"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996E01485DDE932E013625


 

무서운 말씀들이 나열될 때 우리는 그 날의 모습들과 지금의 시간들을 비교해보게 됩니다. 늘 우리 주변에 발견되는 무섭고 불길한 일들. 성경을 옮겨 놓은 듯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숨을 곳이나 피할 곳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되도록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 합니다. 


 

그럴 때면 언제나 '구원'의 목소리가 울려나오고 엉뚱하긴 해도 확신에 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어느 종교나 미신에서 잘 통하는 방법 둘이 이 때 빛을 발합니다. 그것은 '유혹하고 위협한다'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는 구원이든 현실적인 도움이든 간절한 사람들과 약한 사람들에게 이런 유혹은 '하늘로 오르는 동아줄'로 느껴지게 됩니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것이라도 붙잡으려는 이에게 누군가 확실한 약속을 해 준다면 어차피 확신 없는 미래에 걸어볼 만한 가치가 생기게 됩니다. 


 

세상이 위험하고 불길한 징조가 울려나온다면 그 날이 오기 전 사람들은 이미 그 날이라 말하는 목소리를 향해 피할 곳을 의지합니다. 그렇게 구원을 기다리지 않고 찾아나서는 것이 우리의 약점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 손을 잡고 나면 이내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이 손을 놓는 날이면 비극은 정해진 것이 되고 그곳을 떠나는 순간부터 생기는 모든 불행한 일들은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한 믿음 탓이 되고 맙니다. 


 

이런 위협들과 공포들에 수천년 동안 시달린 세상입니다. 그 때마다 약속의 사람들이라 말하는 이들이 등장했고 그들의 약속은 늘 비켜가고 실패했으며 그의 뒷 사람들이 그를 욕하며 똑같은 일을 반복하곤 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예루살렘이라 말하며 이리로 숨어 들라고 이야기했고 어디론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세상이 그렇게 흔들릴 때 자신의 자리를 지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날은 우리의 예상대로 오지 않고 모두가 볼 수밖에 없는 때에 갑자기 오며 우리는 심판하러 오시는 예수님, 그러나 구원을 완성하시러 오시는 예수님을 그 날에 만날 것이라는 약속을 믿습니다. 곧 멸망이라고 부르는 세상의 불길한 소리에도 우리를 구하러 오시는 하느님의 뜻을 믿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날에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어디론가 뛰어 다니며 숨어서 그 날을 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하며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들은 아마 그 날을 만든 이들과 다를 바가 없는 사람들일 겁니다. 유혹하고 위협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우리는 그저 그리스도의 모범으로 세상을 살며 그 파괴의 세상 앞에서도 세상을 지켜내는 사랑스런 사람들로 하늘의 구원을 빌며 그 땅을 지켜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도망가려 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사랑하는 세상에서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 2019년 12월 11일 대림 제2주간 수요일 별지기 2019.12.11 5
190 2019년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별지기 2019.12.10 2
189 2019년 12월 9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별지기 2019.12.08 3
188 2019년 12월 8일 대림 제2주일 별지기 2019.12.08 1
187 2019년 12월 7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별지기 2019.12.06 5
186 2019년 12월 6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별지기 2019.12.05 8
185 2019년 12월 5일 대림 제1주간 목요일 별지기 2019.12.04 12
184 2019년 12월 4일 대림 제1주간 수요일 별지기 2019.12.03 13
183 2019년 12월 3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별지기 2019.12.03 14
182 2019년 12월 2일 대림 제1주간 월요일 별지기 2019.12.01 18
181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 별지기 2019.12.01 28
180 2019년 11월 30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별지기 2019.11.30 9
179 2019년 11월 29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별지기 2019.11.30 0
» 2019년 11월 28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별지기 2019.11.30 2
177 2019년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별지기 2019.11.30 8
176 2019년 11월 26일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별지기 2019.11.30 8
175 2019년 11월 25일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별지기 2019.11.24 7
174 20191124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별지기 2019.11.24 11
173 2019년 11월 23일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별지기 2019.11.22 10
172 2019년 11월 22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별지기 2019.11.22 4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9 Nex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