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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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모략'이라는 말을 새삼스럽게 듣게 되었습니다. 이것조차 선교의 한 방법이라고 가르친다니 놀랄 일입니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남을 해롭게 해서라도 목적을 이루는 것을하느님께 붙인 해석가의 실수를 용케도 이로운 방향으로 해석하려 들었으니 그 방법을 처음 말한 이가 우선 모략을 했고, 그 모략에 넘어간 이들이 다음 모략을 방법으로 배웠으니 그것이 하느님의 뜻일리 만무합니다. 
 

오늘 이 같은 일을 행한 오래 전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성전을 정화하시려는 예수님.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집을 기도하는 집이 되길 원하십니다. 곧 하느님의 백성들이 모이는 곳은하느님의 자비를 생각하며 그분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는 이들의 삶이 있고 사랑이 있어서 하느님의 뜻이 머무는 집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성전 앞을 어지럽히던 모든 것은 하나같이 '하느님께' 바쳐지는 제물이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금전들이었지만 예수님은 그것 중 어느 하나도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곧 성전 앞으로 채운것은 사람들의 정성이자 기도였지만 그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그 모든 제물들이 결국 강도들의 것이 되리라 하십니다. 곧 성전을 중심으로 먹고 살아가는 불의한 이들이 있다는 말이며 사람들은 그들의 말에 속아 정해진 제물을 바치면서도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죄에 짓눌려 살았습니다. 예수님의 채찍은 그것으로 자신들의 삶만 추구하는 이들의 위선을 무너뜨리는 분노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당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사람들에게 이 정화 사건은 채찍질로 알려졌지만 사실 정화는 예수님의 이어지는 가르침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참된 예물이 사람들에게 가르쳐질 때 한쪽에서는 예수님의 이 거친 몸짓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이 모략을 시작합니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성전의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던 이들과 사회의 윗자리를 차지하던 이들이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함께 합니다. 하느님과 백성의 가운데 머물러 살던 사제들과 하느님의 법을 백성에게 가르치던 율법 학자들, 그리고 백성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던 지도자들이 모두 한 사람을 죽이려 합니다.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잘못을 밝혀내려 애를 씁니다. 곧 그들에게 예수님은 하느님의 백성이 아니고, 의인이 아니었으며, 자신들의 백성일 수도 없었던 셈입니다. 이 말은 정작 그들이 섬기는 것이 하느님이 아니었음을 말해줍니다. 


 

구원의 하느님, 하늘나라를 약속하신 하느님, 세상 어느 백성보다 훌륭한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들은 하느님을 버렸고 성전은 그들의 기업이 되었으며 그들의 제사와 가르침과 다스림은 하느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이익을 향한 '모략'일 뿐이었습니다. 


 

같은 모략이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수단이라 등장한 이 기막힌 시대에 그 모략에 걸린 착한 이들의 두려움과 간절함에 주님의 가르침이 그들을 정화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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