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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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과 심판에 대한 이야기. 위령성월에 듣는 예수님의 '마지막'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 날이 언제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은 그들의 상상에 따라 그 날을 그리고 예수님은 이미 와 있는 하느님의 나라를 알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오늘 언제 어느 때 심판의 순간이 올 것인지 예수님의 계속되는 말씀은 그 때는 '누구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순간의 두려움 보다 예수님은 그 날이 우리가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때에 이루어질 것이니 오히려 그 날에 대한 걱정을 접으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라면 우리는 노아 때처럼 또 소돔과 고모라처럼 어떤 예상도 못한채 자기 앞가림에 바쁠 때 하느님의 날을 보게 될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이 상황을 놓고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가장 지혜롭게 선택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만약 상황이 그렇다면 우리에게 어떤 대비책은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도 그것을 누차 강조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 날을 알려고 해도 정확히 알 수 없고 하느님의 선택도 우리의 머리로는 헤아릴 수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단순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며 하루 한순간에 충실한 것 뿐입니다. 


 

조급할 이유도, 불안해 할 이유도 없습니다. 방법이 없으니 자포자기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정말 하느님을 사랑하는 백성이라면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그분을 믿고 하루의 삶에서 주님을 기다리는 것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리로 저리로 갈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곳에서 자신들의 삶이 그저 기다림으로 일관된다면 그것은 분명 주님의 말씀과는 다른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불안한 기쁨이나 알 수 없는 확신을 지닌 채 살아가는 이는 하느님이 아닌 오직 자신의 운명 앞에서 흔들리는 자신의 모습만을 보게 될 것입니다. 자신과 같이 살아가는 불행한 이들을 통해 계속 뒤돌아보며 말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영혼들은 그런 하느님 앞에 가는 것이니 그 길을 불안하게 여길 이유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랑 앞에서 비참한 죄인의 모습으로 서 있을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분께 기쁜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고 또 다가오시는 그분을 기다리는 설레임으로 깨어 이 밤을 지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지 않아도 될 걱정으로 함께 모여 드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죽은 사람들처럼 자신들의 구원을 청하는 이들은 이미 세상에서 생명을 잃은 이들처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들 위로 검은 그늘이 드리웁니다. 구름이 아니라 독수리 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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