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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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보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은 참 많이 달라집니다. 세상은 사람의 숫자만큼 다양한 인생의 내용과 결과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시선으로 해석해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판단하고 삶을 마주하면 어떤 선택이든 그것은 의미가 있기 마련입니다. 


 

일찌기 세상의 한 권력자가 백성들의 인생과 세상을 '고통의 바다'로 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났고, 자신의 것을 내려 놓고, 비워내는 것에서 비로소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 깨달은 종교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은 온통 '의로움'과 '죄'라는 두 갈래의 기준 아래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중 '의로움'은 정확히 말하면 '죄'의 반대말이었고 그 죄를 지독히 싫어하는 세상의 기준에 의해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은 '죄인'이 되어 버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죄'가 사람의 '범죄'로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죄인'은 '죄인'을 낳고 세상에서 힘이 없고 가난하면 하느님의 율법과 관계 없이 사람들에게는 죄인이 되어버리는 세상이었습니다. 


 

의로움의 사람들 조차 죄인들을 판단함으로써 죄를 짓고, 그럼에도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달란트 하나'를 지키는 것으로 의로움을 다하는 일들도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한 행동은 분명 힘 없고 약한 이들을 죄짓게 만드는 행동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삶에 대해 표현하십니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하느님의 시선에서도 우리는 구제불능에 가까운 모습이었던 모양입니다. 우리는 죄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죄은 한 번 발생하면 서로 옮기며 확대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옛날 처음 죄를 지을 때부터 그랬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그것을 알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확산되어 가는지도 알고 계셨기에  그것을 막고자 하십니다. 


 

예수님이 들려주시는 그 위험성은 '연자매'를 목에 걸어야 할 만큼 고질적이고 무서운 결과들을 이루어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끊어낼 방법은 우리의 방식처럼 '죄'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식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들려 주시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스스로 조심하는 것'과 '용서'입니다. 죄에 대해 자신은 조심하고 다른 이의 잘못에 대해서는 용서로 대하는 것은 우리가나와 남의 '죄'를 무조건 경계하는 것과 다른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죄에 대한 자세는 마찬가지이지만 다른 이의 죄에 대한 시선은 전혀 다른 방향을 보입니다. 곧 자신의 부족함은 늘 약하고 죄로 빠져들기에 쉽다는 것을 알고 경계해야 하지만 같은 이유로 누군가가 잘못을 했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언제든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이 자신을 제대로 알고 대하는 자세라는 것을 알려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사람은 나에게도 남에게도 '작은 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을 아시는 하느님이 우리를 찾아오심은 그래서 즐거움과 기쁨의 복음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약함을 걱정하지만 그런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아는 것, 곧 그 믿음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도 더한 기쁨입니다. 


 

싫을 만큼 나약한 자신입니다. 그런 이유로 나와 같거나 못한 이들을 미워하는 우리들입니다. 당장 멈추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른다면 결국 우리도 누군가에게 늘 용서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겸손함과 함께 사는 이들에게 온유할 수밖에 없는 우리를 알게 됩니다. 그런 변화가 그야말로 산이 뿌리채 뽑혀 바다에 심겨지는 믿음의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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