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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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말씀은 늘 선하고 정의롭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가끔 예수님은 우리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옳은 말씀보다 우리를 놀라게 하시기도 하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그런 세상에서 '지혜롭다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불의한 집사'라고 부르는 이 사람의 행동은 그야말로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하는 한 사람과 그를 대하는 세상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가 위험에 빠진 것은 그의 태만한 생활 때문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주인에게 험담을 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위험이 다가왔고 주인은 그를 내보내려 합니다. 그 때 그는 적극적으로 항변하기 보다 자신이 살 수 있는 다음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그만두면 봐줄 사람들을 만들기로 합니다. 


 

그 방법은 아직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권한과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이들에게 은덕을 쌓기 시작합니다. 주인에게는 직접적인 손해를 끼치고 그것으로 채무자들의 발목을 잡아 자신의 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같은 이유로 계속 집사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은 난데 없이 그를 칭찬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 이야기는 집사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주인은그가 영리하게 대처했다고 칭찬하지만 이 역시 그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의 위기가 되었던 사람들에게서 그 열쇠를 찾아야 합니다. 


 

그를 고발하여 그를 힘겹게 했던 이들이지만 이 집사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일을 하자, 뒤에 그에게 잘해주는 것보다 그를 이 자리에 앉혀 두는 것이 사람들에게도 이익이었던 셈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주인에게 집사에 대한 칭찬을 했을 것이고 그렇게 집사는 자신의 의도와 상관 없이 계속 자리를 지키며 주인의 인정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예수님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집사와 사람들은 주인에게 불의한 짓을 함께 저지르며 동업자의 관계를 이루었습니다. 주인은 그것을 모르고 집사를 더더욱 신뢰했을 것이고, 그렇게 이용당한 주인과 집사, 사람들이 여전한 관계를 이루며 세상을 살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알고 계시는 세상과 우리의 모습은 정확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악으로 악을 낳으면서도 그것을 좋은 것으로 위안하며 나쁜 문화를 상식처럼 만들어 갑니다. 그런 우리를 아시면서도 예수님은 우리를 구하려 하십니다. 그것도 정직함과 선함으로 우리가 그런 사회의 고리를 끊도록 요구하십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자신을 위해 서로 나쁜 것으로 힘을 모으고 삶을 살아가는 세상의 자녀들의 영리함을 보라 하십니다. 그의 영리함은 옳지 않은 것을 통해 그의 살길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나쁜 것으로 불안하지만 공생하는 것이 세상의 자녀들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빛의 자녀들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어떤 영리함을 발휘해야 하는 것일까를 두고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 방법은 나쁠리도 불의일리도 없으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살게 해 줌으로써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이 보고 계신 현실의 빛의 자녀들은 영리하지 못했던 듯 합니다. 그러니 결국 예수님 홀로 십자가에 오르실수 밖에 없으셨습니다. 빛을 보고도 빛의 자녀들은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2천년 전 이 이야기 속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는 세상입니다. 서로의 잘못들을 통해 자신들의 살 길을 도모합니다. 그런 세상은 또 다시 우리에게 빛의 자녀로서 해야 할 일을 요구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오늘도 분주한 불의한 집사들 사이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용기내어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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