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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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양 한마리, 그리고 잃어버린 은전 한 닢. 예수님이 비유로 설명하신 이 '하나'의 가치는 소중함으로 느껴집니다. 보통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선한 목자가 양들을 찾아 나서는 행동에서, 또 부인이 잃어버린 은전 한 닢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느님의 사랑으로 여기고 그렇게 표현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론 그의 행동이 좀 어리석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목자의 선택과 행동은 더욱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남은 아흔아홉마리를 두고 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오늘 다시 복음을 보며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이야기가 시작된 이유는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는 것을 지적하는 이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들 스스로 의인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 양과 은전은 분명 예수님 곁에 있는 죄인이나 세리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나 하느님의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이 자신들의 소유를 위해 얼마나 집착하고 노력하는지를 이야기하시는듯 보입니다. 그러고 보면 그들이 자신들의 것은 하나도 잃지 않으려 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고 죄인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지적하신 예수님의 말씀들을 떠올리면 그리 틀린 생각도 아닐 듯 합니다. 그들이 단죄하고 내 버린 그 죄인들에 대해선 어떤마음도 가지지 않으면서 자신의 것에 대해서는 어리석을 만큼 욕심을 부리는 그들의 모습 앞에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하느님은 죄 속에 살아가는 사람의 근본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복음 속 잃어버린 양은 한마리이지만 그 때도 지금도 예수님 곁에 머문 양은 의인들보다 훨씬 많았을 겁니다.그들이 무서워한 이유는 그 숱한 죄인들이 예수님 때문에 희망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서 버림을 받은 이들이 하느님에게 희망을 품는 것을 위선자 의인들은 무서워했습니다. 그들은 그 죄인을 구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잃어버린 양이 거의 대부분이었던 세상. 목자 혼자 고군분투하며 그래도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양들에 기뻐하시던 예수님은 자신들이 아끼는 양 한마리에 죄인들에게 거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설명하려 하신것은 아니었을까요? 


 

어떤 해석이 맞을지 모를 일이지만 그럼에도 하느님의 뜻은 분명합니다. 하느님을 가르치고 선택된 민족임을 자랑하던 그들이 예수님의 이 비유를 알아들었으면 좋았겠는데, 쉬운 비유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사람의 아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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