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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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느님 앞에서 그분의 생각과 우리의 삶을 놓고 생각이라는 것을 해 봅니다. 우리가 사는 모습에서 하느님은 언제나 함께 하시지만 그것이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 그치는지 아니면 하느님과 우리가 정말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한 길 사람 속도 헤아리지 못하는 우리가 어찌 하느님을 알 수 있겠습니까만 그럼에도 예수님이 알려주신 많은 가르침 속에서 우리는 어렵기만 했던 하느님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오늘 복음 속에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 '한 번 앉아서 생각해보라'는 뜻이기에 남이 가르쳐준 것 말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혼자서 생각하고 계산기를 두드려 봅니다. 


 

예수님의 말씀의 시작은 '나와 하느님'을 세워놓고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를 묻고 계십니다. 나에게 연결된 모든 것을 미워하고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하느님께 가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 예수님의 단호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선택한다는 것이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 하십니다. 


 

우리는 늘 하느님 앞에 있고 기도로 삶으로 하느님을 믿는다고 고백하지만 그것이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 비춰보면 같은 행동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하느님을 향한 것인지 아니면 나를 향한 것인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십자가가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고통' 혹은 '죽음'과 같은 희생으로 느껴집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알면서도 겪어야 하는 고생길을 선택하는 듯 느껴집니다. 그래서 무조건 견디고 참으면서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을 기다리는 것이 하느님을 선택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상황을 앞두고 좋은 결정을 위해 고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물론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혹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것이 과연 맞는 방향을 향해 있는지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선택 혹은 회개가 주제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오랫동안 곡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한 선입견으로 우리 각자의 십자가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은 죽음으로 이어지는 사건이고, 십자가는 그분의 고통의 상징이지만 예수님에게 십자가는 당신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의 눈에 보이는 증거이며 기꺼이 짊어지신 사랑을 뜻합니다. 또한 죽음을 넘어선 한계 없는 사랑으로 이어지는 완전한 하느님의 상징입니다. 


 

곧 우리가 지고 가야 하는 십자가 역시 우리를 가장 힘겹게 하는 자신을 넘어서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진실한 삶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내는 참 사랑의 증거이며 흔들리지 않는하느님 창조물의 확실한 방법을 뜻합니다. 곧 십자가는 고통이 아닌 사랑이고, 단순한 인내가 아닌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그것으로 우리는 자신을 잊고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을 참 사람의 모습을 회복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 계산과 선택은 공부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성경의 진리를 깨닫는다는 것은 어떻게 살것인가를 결정하는 것과 같고 그것은 2천년 전의 사건을 잘 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놓여진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선택해 살아갈 것인가를 말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를 보며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심지어 자신마저 미워하는' 이기적이거나 개인적이지 않은 자유로움이 있어야 가능한 가치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이 어려운 것은 결국 자신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비켜갈 수도 없고 누군가에게 결국 나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나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하느님은 나를 위한 방법이나 도구로 변할 뿐입니다. 그래서 확신이 필요합니다. 계산기를 잘 두드리는 지혜를 권합니다. 


 

아니면 하느님이 보시기 전 사람들 앞에 그냥 드러나고 말 것입니다. 자신이 믿었던 이들이 가장 잘 알 수 있는 초라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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