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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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 주님을 초대하는 이들이 무슨 생각으로 그분을 집에 모셔들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평소의 그들이라면 예수님을 초대하여 그의 의로움과 신앙심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있었으리라 짐작합니다. 예수님이 그들이 인정할 만한 어떤 자격을 갖춘 분은 아니지만 그들은 거침없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자신들의 의로움을 증명해야 할 필요를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곧 백성들이 좋아하는 '길 위의 스승'으로 부터 인정받아야 할 가치를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주님은 그렇게 그의 초대를 받으셨고, 그 음식들은 주님의 칭찬과 인정을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그에게 주님은 보답인 듯 가르침 둘을 주십니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첫번째 가르침은 그가 사람을 대할 때 어떤 기준을 피해야 하는지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친구나 형제, 부유한 이웃들은 모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들입니다. 그의 사람들이라 생각하는 이들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예수님은 그가 예수님을 초대한 이유라면 그는 전혀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고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는 보답을 바라지만 그것을 바라는 일은 헛되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확실했고 그 다음 가르침이 그것을 설명합니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보답할 수 없다는 것이 예수님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누군가에게 자선을 베풀 때 혹은 친절을 베풀 때 그것이 결국 무엇으로 자신에게 돌아오는가를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초대하고 그에게 식사를 대접할 때 그의 배고픔을 덜어주고 그에게 친구가 되어 주려는 의도가 아니라 그것으로 자신의 선의를 드러내고 또 자신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면 그것은 성공하지 못할 행동입니다. 


 

결국 예수님은 그의 초대의 의미를 알고 계셨고 그래서 그는 그의 의도를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주님은 그에게 의인이라는 인정대신 그를 부끄럽게 하셨고 그것으로 당신의 밥값을 치르셨습니다. 


 

모두가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갑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신앙도 생활도 별 의미가 없는 것이 되어 버리는 현실을 봅니다. 우리의 초대들은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방향을 향해 있고 모든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위안을 당연한 것으로 또 가장 선한 것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초대에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들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식탁에 앉아야 할 이들이 없다는 것은 그들이 그만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서로 인정하고 위로하는 이들만 서로 식사를 나누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지내게 될 미사가 부담이 됩니다. 우리는 여전히 아무런 보답도 못하는 그분의 생명을 나누어 먹고 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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