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안식일부터 바쁘신 예수님. 모두가 머물러 쉬는 날에도 예수님은 당신이 머무시는 곳에 도움이 필요한 이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고쳐주십니다. 그리고 저녁, 안식일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은 저마다 홀로가 아닌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데리고 주님을 찾아 옵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느껴졌는지를 알게 해 주는 장면이고 예수님이 우리 안에서 만들어 내신 행복한 모습입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예수님은 더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실 날이 밝았습니다. 그런데 그 날 아침 주님이 계신 집에 사람들은 예상대로 가득했으나 예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계신 곳을 찾아 나섰지만 그곳에 주님은 계시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다시 만난 주님은 그곳으로 돌아가시려고 하지도 않으십니다.
오늘 마음 안으로 밀려드는 말씀은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러 오셨다는 것을 수도 없이 들었던 우리는 그 구원의 길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믿는다는 것이 구원의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예수님을 잘 이해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러 오셨음을 오늘 새벽에 만난 예수님의 말씀에서 알아들을 이유가 있습니다. 곧 예수님은 당신을 만나고 따라다니며 기적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언제나 하느님이 함께 계시며 하느님은 우리를 심판이 아닌 사랑으로 대하신다는 행복한 소식을 알게 하시려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들려주시는 말씀과 그 말씀의 내용인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심을 알아듣는 것이 예수님의 구원을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주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고, 그분이 사신 모든 모습에서 우리의 살길을 설정하고 그분과 함께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해서 우리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또다시 어디론가 달려가 그분을 만나려고 하더라도 결코 그분을 만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분은 또 다른 어떤 곳에서 사랑을 하고 계실테니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