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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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하느님이 당신이 선택하신 백성 이스라엘에 주신 율법을 준수하며 스승이자 가르침으로 통한 모범이 되어야 할 책임을 가진 이들이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보여준 것은 백성과 스승은 결코 같아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만든 그들의 자리와 삶의 태도를 "불행"으로 규정하십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하느님에게 충실한 사람들로 자처했지만 그들처럼 살 수 있는 사람을 자신들로 한정하면서 어쩌면 위선조차 감추어 버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은 오직 그들만의 테두리 안에 살았기에 사람들에게 보여줄 것을 정한 후 그것에만 충실하면 나머지는 자신들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지위를 얻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없었던 것이 '의로움', '자비', '신의'였고 그들이 지녔던 것이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과 같은 재물이었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하느님에게는 어떤 것도 아끼지 않는다는 식으로 행동하면서 정작 사람들에게 의로움 대신 권력에 기댄 불의함으로, 자비가 아닌 칼날 같은 판단으로, 신의가 아닌 불신에 바탕을 한 사람들에 대한 태도로 일관 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에게 보인 반응들은 그들이 보통 사람들에게 대한 기본적인 태도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보여주는 하느님에 대한 의무와 함께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없음이 그들을 눈먼인도자로 만들었음을 지적하십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사람들은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키지 않을 수 있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보이는 부분을 강화하고 깨끗하게 해 놓으면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것은 같은 사람들 사이에도 속이는 시도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리고는 서로 간섭하려 하지 않는 불문률 을 만들어 버리면 하느님 나라는 땅에서 갈라지고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린다는 것을 주님은 보고 계십니다. 
 

지금 우리가 읽는 이 위선자들은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로 몰아간 이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인데 우리의 반성은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모습에서 찾고 있으니 이상한 일입니다. 어디서 부터 이어졌는지. 아니면 우리가 그들의 위선을 이해하고 동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나무라시고 안타까워하시는 그리스도를 따라야 합니다. 우리의 눈도 마음도 그리스도와 같은 입장에 서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 복음을 읽는 이들이 어떤 입장에 서야 할 지 궁금한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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