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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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승천대축일입니다. 또한 광복절입니다. 우리가 함께 모인 이날은 한 사람의 인생이 하늘나라에 가장 합당한 삶으로 기억되는 날입니다. 한 생을 마치고 죽음으로 세상을 마감한 이의 육신을 하늘로 불러 올리신 하느님의 뜻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모범을 세우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성모님의 생애는 제한적이고 그 자료도 얼마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우리가 성모님을 기억하는 방식은 예수님의 어머니로 선택된 복된 삶이라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고그나마 성모님의 능력은 카나의 혼인잔치의 첫 기적이 일어나게 된 시작정도가 내세울 수 있는 정도입니다. 오늘 대축일까지 우리는 옛 사람의 기억에 의존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의 내용은 그저 한 사건으로 넘기기엔 그 무게가 상당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긴 했지만 그 이상 우리가 아무런 특징을 발견하기 어려웠을 때 엘리사벳을 방문한 성모님은 인사에 대한 대답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하느님의 뜻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언까지 하게 됩니다. 곧 이 어린 소녀가 생각하는 세상과 이루고 싶은 세상이 펼쳐집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오늘이 이 소녀가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이한 이후의 사건이라면 우리는 이 어린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들을 우리 말년. 이 세상을 마칠 때조차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가정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과 이 어머니의 현실은 많이 다를지도 모릅니다. 


 

세상 모든이 자신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속 교만에서 벗어나고 어떤 이도 영원한 통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비천한 이와 삶이 세상에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살아가며 누구도 굶주리지 않고 부유함을 지닌 이들이 그들이 지닌 것이 결코 자신의 것이 아닌 세상 모든 이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하느님께서 주신 것임을 알아듣는 세상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알고 인생을 마무리 할 수 있다면 그의 사람은 하느님의 사람으로서의 완전에 가까운 삶이라 말해야 할 것입니다. 


 

우린 이 맑고 순수한 소망을 살면서 모두 잊어버리고 잃어버리지만 성모님은 이 소망을 이루어내는 아들을 보았고 그 곁에서 평생을 살았고, 그 아들의 바람대로 그 아들의 길을 걷는 제자들의 어머니가 되어 다시 목숨이 다할 때까지 그런 아들의 삶을 곁에서 끝까지 지켰습니다. 그러므로 그분의 기억과 삶에 이 세상은 분명 말에서 나온 그 모든 이야기가 현실이었을 겁니다. 같은 세상이나 하느님의 뜻대로 살았던 한 사람. 그 사람을 하느님께서 육신까지 하늘로 올렸음을 고백하는 것은 그런 의미로 우리에게도 커다란 가르침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누군가는 우리 힘으로 이루어낸 것이 아니라 말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일본의 지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누군가 아래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우리의 삶은 누구에게도 지배당하지 말아야 하고 누구의 처지도 비천하거나 굶주리지 말아야 하는 삶의 회복이 이루어진 것만으로도 이 날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삶을 위해 노력하고 수고한 이들의 모든 희생과 고통과 수고스런 삶이 정치적인 말마디로 폄훼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정의를 완성하시고 진리인 사랑을 현실로 만들어 버린 중에도 우리는 그분을 십자가에 죽였고, 그분의 부활을 감추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삶과 성모님의 인생도 세상 모든 삶 속에서 한 사건으로 묻힐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던 것은 실패로 보인 예수님의 인생을 함께 하고 기억하며 자신의 현실로 살아온 2천년의 시간 속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지금도 우리의 어머니로 계십니다. 그래서 그분의 꿈과 현실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우리의 광복이 결코 다시는 누군가의 부당한 힘에 눌리지 않아야 하고 권력과 힘과 돈과 명예에 사람됨을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누구도 같은 이유로 당연히 굶주리고 비천한 삶을 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의 이 분쟁이 누가 힘을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가르치기 위한 또 한 번의 통치행위였음을 느낍니다. 또한 백성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이루어진 권력자들의 화해가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우리가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 또한 느낍니다. 


 

우리는 지금 누군가의 식민상태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를 도발했던 이가 자신들의 위치를 그렇게 여전히 여기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여전히 우리를 지배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늘 광복의 상태에 머물러야 합니다. 우리가 성모승천대축일을 통해 아직도 성모님이 우리의 어머니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처럼, 우리가 영원히 부활의 주님을 믿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부활의 순간부터 우리가 구원의 의미를 알아들은 것처럼 우리에게 광복도 그날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영원히 우리에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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