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그러고는 모세가 하느님께 받은 십계명 가운데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보기로 드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짐승과 풀과 곡식을 음식으로 주셨지만, 인간의 생명은 범할 수 없는 하느님의 소유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피를 흘린 자 그자도 사람에 의해서 피를 흘려야 하리라.”(창세 9,6)는 율법이 생깁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율법을 새롭게 해석하십니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죽음에는 죽음으로 갚아야 한다는 과거의 원칙, 그 공평한 균형이 더 이상 유지되지 않습니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마음속에 분노를 품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상대방에게 온갖 해악이 끼쳐지기를 바랍니다. 남을 혐오하고 경멸하고 배척하는 마음을 곧 살인과 비교하고, 정신적인 살인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 분노에서 상대방에 대한 독설이 나옵니다. 멍청이라고 하는 자와 바보라고 하는 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결국 화를 내면서 자기 형제를 욕하거나 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자는, 누구나 살인자와 같다는 말씀이고, 중앙 법정에 넘겨지거나 불붙는 지옥이란 하느님의 심판을 뜻합니다.
신앙 공동체로서 살려면 증오와 적개심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 장애물입니다. 그것을 정신적인 살인으로 여기시는 주님의 뜻을 되새기며, 어렵더라도 용서와 화해의 길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5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11.17 2
884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신심 미사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07.05 2
883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문요셉 2017.12.08 13
882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 신심 미사 문요셉 2019.07.05 5
881 한가위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09.10 12
880 하느님의 말씀 주일 복음 홍보분과허멜라니아 2024.01.22 2
879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문요셉 2019.09.23 3
878 파스카 성야 문요셉 2019.04.20 9
877 파도바의 성안토니오 사제학자 기념일 홍보분과허멜라니아 2023.06.13 3
876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06.13 1
»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문요셉 2019.06.13 0
874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기념일 복음 홍보분과허멜라니아 2023.06.17 1
873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11.11 1
872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복음 홍보분과허멜라니아 2024.01.01 9
871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문요셉 2018.01.01 19
870 지극히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복음 홍보분과허멜라니아 2023.06.11 4
869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복음 홍보분과허멜라니아 2023.06.16 6
868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사제 성화의 날) 문요셉 2019.06.28 3
867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06.24 3
866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복음 홍보분과허멜라니아 2023.06.04 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5 Next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