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제대 앞에 켜져 있는 네 개의 대림초는 구세주를 기다려 온 인류의 오랜 기다림을 상징합니다. 하와의 불순종으로 구원의 통로가 막혔던 그 순간, 하느님께서는 인류 구원 계획을 예고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악마를 저주하시면서도 죄가 가져온 악을 없애 줄 구세주를 약속하셨습니다.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창세 3,15).

제1독서에서 다윗 임금은 하느님께 영원한 왕좌를 약속받습니다. 다윗은 하느님께 화려한 성전을 지어 바치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왕좌를 차지할 다윗 가문의 메시아를 약속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다윗 왕국의 분열과 멸망을 보며, 약속된 메시아는 모든 민족을 구원할 인물임을 점차로 깨닫게 됩니다. 

오랜 세월 감추어 있던 구원의 신비가 주님 성탄으로 온 세상에 환히 드러납니다. 하늘 위에서 내리는 이슬처럼, 의로움의 구름처럼 하느님의 구원은 강생의 신비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는 아무 준비 없이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비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시는 구세주의 탄생은 온 우주와 피조물이 기다려 온 대사건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순종으로 구세주의 탄생이 이 세상 안에 실현됩니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우리 가정과 이웃에 이루어지도록 성모님처럼 응답합시다. 주님의 말씀이 우리 삶 안에 탄생하시고 살아 계시도록 욕심을 비우고 죄악을 깨끗이 치웁시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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