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사도들과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한데 모여 기도합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최고 의회와 감옥에서 풀려났을 때 동료들에게 상황을 말해 준 것처럼, 기도하는 이유는 그들에 대한 종교 지도자들의 박해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예수님의 운명을 따르는 사도 교회는 박해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주님께 청합니다. 
기도를 마치자 하느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확증으로 성령을 가득 채워 주십니다.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흔들리면서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였다.” 
주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죽음에 대한 생명의 힘을 밝혀 주는 것이고 동시에 부활하신 주님에게서 솟아나는 새 생명을 열광하며 개인적으로 그 힘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니코데모 간의 긴 대화로 시작합니다. 첫째 부분은 대체로 초대 교회 교리 교육의 문체와 어조를 보여 줍니다. 니코데모는 솟아오르는 믿음에 대한 두려움과 애매함 속에서 밤에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는 믿음이 완전하지 못하여 많은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편안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해 주십니다. 
“성령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존재를 바꾸는 결연한 변화를 나타냅니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혼자만 구원받으려는 생각을 떨치고 주님을 받아들이는 이들은, 믿음을 통하여 하느님께 절대적으로 의존합니다. 우리는 세례로써 그리스도와 하나 되고, 그분의 죽음과 묻힘 그리고 새 생명 안에서 그분과 한 몸을 이룹니다.(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