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주님의 발현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먼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그다음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끝으로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십니다. 되살아나신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제자들이 믿지 않자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시며 선교 명령을 내리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우리는 주님의 발현을 주님 부활을 증언하는 표징으로 이해합니다. 그 표징은 주님의 빈 무덤에 대한 사실을 알려 주고 사도들과 교회 공동체의 신앙, 곧 주님 부활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확실하게 북돋우고 보증합니다. 주님의 발현 이야기들은 부활 신앙의 고백이고 그 믿음의 선포입니다. 그 이야기들의 근본 목적은 일상 사건을 신문이나 텔레비전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과 믿음의 체험들을 전하는 것입니다. 제자들 개인의 완전한 변화는 이런 믿음의 결과입니다. 
오늘 독서는 주님의 선교 명령을 따르는 사도들의 담대한 활동을 보여 줍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성전에서 고쳐 준 병자 때문에 최고 의회 앞에 서 있습니다. 사도들의 말을 믿는 백성을 두려워한 의회는 사도들을 처벌하지 못하고 예수님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두 사도는 종교 지도자들의 말을 듣는 것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고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백성에게 말해야 한다고 대답합니다. 이는 모든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도의 담대함을 보여 주는 칭찬할 만한 본보기입니다. 모든 협박과 경고에도 우리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전하고 증언하기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