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물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물에 빠져 본 사람은 물이 생명의 근원인 동시에 죽음의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압니다. 우리가 받은 세례는 물에 잠겨 세속의 내가 죽고,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는 생명의 성사입니다.

성당에 들어가면서 입구에 놓인 성수대의 성수를 찍어 성호경을 그을 때마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세례를 기억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음에 감사합니다. 세례는 단순히 교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형식적인 표지가 아니라, 우리 삶 전체가 하느님의 손길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을 고백하는 거룩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죄로부터 회개의 표지로 세례를 베푼 세례자 요한에게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것은, 그분께서도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와 똑같이, 하느님만이 우리 생명의 주인임을 몸소 보여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내려오시고,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말씀이 선포된 것은,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처럼,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종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성실하게 공정을 펴시며 민족들의 빛으로 오신 분이심을 확인해 주는 장면입니다.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예수님의 영과 결합되었습니다. 그래서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하여 파견되신 예수님의 고귀한 소명에 우리도 동참해야 합니다. 세례명은 내가 천주교 신자임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로서 파견된 소명대로 살라는 책임과 의무를 기억하게 해 주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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