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예수님의 탄생은 인류의 빛이신 분의 탄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가장 작고 보잘것없는 마을인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이루어집니다. 메시아의 탄생을 그토록 기다렸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도 예수님의 탄생을 알아보지 못했고, 헤로데는 행여 자신의 권좌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예수님을 없애려고 모략을 쓰기까지 합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동방에서 별을 보고 먼 길을 찾아온 박사들의 모습 속에서 하느님의 구원이 유다 민족을 넘어 온 인류에 펼쳐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인류가 겪고 있는 전쟁과 폭력, 살인과 죽음, 죄악과 고통의 현실에서도 여전히 인류를 구원할 참된 빛이신 그리스도의 탄생을 갈망하던 동방의 박사들은, 하늘의 별이 안내해 주는 표징을 따라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유다인들보다 먼저 들었고, 마침내 아기 예수님을 만나 경배하며 예물을 바치는 영광을 얻습니다. 그들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기쁨에 넘쳤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에도 별이 하나씩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불공평과 가난, 미움과 질투, 병과 죄의식 속에서도 여전히 내 영혼을 비추고, 세상의 어둠을 이겨 내는 빛나는 별을 갈망하며 삽니다. 그리스도교는 이 구원의 빛을 체험한 제자들이 성령의 계시를 통해 스스로 복음이 되고, 이 복음을 증언하는 이들이 한 지체가 되어 구원의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확신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전통과 제도의 틀에 갇혀 성령의 인도로 일깨워지고 지탱되는 ‘신앙 감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면, 교회가 세상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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