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 해의 시작과 함께 가장 많이 주고받는 말입니다. ‘복’(福)이란 한자어는, 하느님[示]께서 각자[一]에게 필요한[口] 밭[田]을 주셨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약속하신 말씀과 상통합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큰 복은 재물과 건강, 부귀와 영화겠지만, 하느님 백성인 우리에게 참된 복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시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상속자들입니다. 인간으로서 감히 얻을 수 없는 하느님의 몫을 상속받게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새해 첫 날부터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 고백은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님을 낳으신 성모님의 인생 속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성모님께서는 목자들이 전해 준 믿기지 않을 이야기를 들으시고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고 합니다. 화려하지만 사라져 버릴 세상이 주는 복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새겨 놓으신 하느님의 영의 선물을 받으신 성모님께서는 어떤 처지에서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믿음의 복을 누린 분이셨습니다. 

복은 혼자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은 서로 빌어 주는 것입니다. 새해 첫 날을 어제와 별 다르지 않은 날로 느끼는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처럼, 행복과 희망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심하는 능력입니다. 새해에 내가 결심하고 하느님께 청한 것이 정말 내게 필요한 것인지 성모님처럼 곰곰이 되새겨 보면 좋겠습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3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문요셉 2017.12.26 67
882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문요셉 2019.10.20 58
881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문요셉 2019.10.19 55
880 2022년 12월23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12.23 51
879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문요셉 2017.12.29 43
878 주님 세례 축일 문요셉 2018.01.08 38
877 주님 공현 대축일 문요셉 2018.01.07 34
876 주님 성탄 대축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12.25 30
875 부활 제7주간 화요일 거제동성가대김베로니카 2018.05.16 29
874 예수,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문요셉 2017.12.31 29
873 연중 제1주간 목요일 문요셉 2018.01.11 27
872 대림 제4주일 문요셉 2017.12.24 26
871 부활 제4주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05.08 24
870 대림 제3주간 금요일 1 문요셉 2017.12.22 21
869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문요셉 2019.08.10 20
868 주님 수난 성금요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3.04.07 19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문요셉 2018.01.01 19
866 대링 제 2주일 홍보분과허멜라니아 2023.12.10 18
865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12.29 18
864 2022년12월20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12.20 1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5 Next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