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또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십니다.이 말씀 가운데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것까지 용서받을 수 있다면,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첫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활동, 특히 기적들 안에 성령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루카의 사고방식 안에서 예수님을 거슬러 말하는 것은 무지에 의한 것이었기에 용서받을 수 있지만, 성령 강림 이후 사도들의 설교를 거부하는 것은 구원을 의도적으로 배척한 것이기에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인정하고 세례를 받은 사람이 예수님을 부인하거나 떨어져 나가는 것을 뜻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한 대로 성령으로 말미암지 않으면 아무도 예수님께서 주님이시라고 고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마지막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성령을 모독하는 죄란 회개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회개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용서하십니다. 용서받지 못할 죄란 하느님께 돌아가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우리 모두는 성령을 받았고, 그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고백한 신앙을 내 마음속에만 간직할 것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내고 세상에 용감하게 증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