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유다인들도 의무적으로 바쳐야 하는 기도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예수님의 기도가 그들의 기도와는 달리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었나 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다른 복음사가들에 비하여 유독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장면을 많이 전해 주고, 특별히 큰 사건을 앞에 두고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기도하셨는지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그러나 주님의 기도 첫 줄에서부터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신 기도가 당시 사람들의 기도와 무엇이 달랐는지 금방 눈치 챌 수 있습니다. 그 기도는 바로 자녀로서 아버지께 바치는 기도라는 사실입니다. 첫마디의 ‘아버지’라는 호칭은 단순히 하느님을 부르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분이 바로 나의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라는 신앙 고백입니다.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아람어로 ‘아빠’라고 부르셨고, 그 말은 육으로 맺어진 친아버지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그것을 신성 모독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로 우리 모두가 당신을 통하여, 당신 안에서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자녀들임을 깨우쳐 주십니다.여기서 우리는 주님의 기도가 완벽한 기도이면서 동시에 우리 기도의 모범임을 발견합니다. 주님의 기도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기도는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하여 드리는 기도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감히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고, 그래서 우리가 청하는 것을 감히 받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5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문요셉 2017.12.26 67
884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문요셉 2019.10.20 58
883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문요셉 2019.10.19 55
882 2022년 12월23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12.23 51
881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문요셉 2017.12.29 43
880 주님 세례 축일 문요셉 2018.01.08 38
879 주님 공현 대축일 문요셉 2018.01.07 34
878 주님 성탄 대축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12.25 30
877 부활 제7주간 화요일 거제동성가대김베로니카 2018.05.16 29
876 예수,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문요셉 2017.12.31 29
875 연중 제1주간 목요일 문요셉 2018.01.11 27
874 대림 제4주일 문요셉 2017.12.24 26
873 부활 제4주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05.08 24
872 대림 제3주간 금요일 1 문요셉 2017.12.22 21
871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문요셉 2019.08.10 20
870 주님 수난 성금요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3.04.07 19
869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문요셉 2018.01.01 19
868 대링 제 2주일 홍보분과허멜라니아 2023.12.10 18
867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12.29 18
866 2022년12월20일 거제동홍보분과배데레사 2022.12.20 1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5 Next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