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한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는지 질문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는지 물으시는데, 율법 학자는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이중 계명을 꼽습니다. 이 대화의 골자는 이웃에 대한 사랑에서 누가 이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당시의 유다인들은 자신들의 이웃과 이웃이 아닌 사람들을 분명히 구별하였습니다. 그러니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계명 역시 다른 유다인들이나 유다교로 개종한 사람들만 자신의 몸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이해했지, 사마리아 사람들을 포함한 다른 민족들을 사랑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하여 율법 교사가 가지고 있던 이웃의 범위를 확장시켜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웃이란 특정 국적이나 종교를 지닌 사람들이 아니라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입니다. 거기에는 나와 사이가 좋지 않거나 내가 적대시하는 사람들도 포함해야 합니다. 그것을 이해할 때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역시 이해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사랑은 마음에만 간직하는 사랑이 아니라 실천에 옮기는 사랑입니다. 율법 교사에게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사랑의 기본은 연민입니다. 그 사람의 아픔과 필요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 가엾이 여기는 마음은 곧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느끼시는 마음이고, 또 우리가 서로에게 가지기를 원하시는 마음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들도 자비를 입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