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당신의 특사를 임명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보호하며 이끌도록 하셨습니다. 수호천사는 하느님 곁에서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 존재이면서,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 전달해 주고, 신앙의 여정에서 우리와 함께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만나는 모든 악과 불행에서 지켜 주면서 우리가 악과 싸워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오늘 복음은 제자들이 예수님께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질문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제자들의 마음속에는 예수님의 나라가 세워진 뒤 자신들이 누릴 지위와 서열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대답하십니다.하느님 나라에서 위대한 인물이 되는 첫 번째 조건은 회개입니다. 회개한다는 것은 죄를 아파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한 방향으로 가던 사람이 자기 인생의 모든 진로를 완전히 바꾸는 것, 온전히 하느님께 향하는 것을 뜻합니다.두 번째 조건은 어린이와 같이 되는 것입니다. 어린이는 신중하지도, 독립적이지도, 성숙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무능력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며 어른의 보호와 지도를 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어린이와 같이 된다는 것은 유치함이나 미성숙함이 아니라 의존성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그렇게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며, 하느님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생활입니다.세 번째 조건은 이웃에 대한 사랑과 존중입니다. 가진 것이 없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얼굴에서 주님의 모습을 발견하는 자세입니다. 모든 이가 수호천사를 모시고 있음을 기억하는 동시에 내 수호천사의 인도를 바라며 기도해야 하겠습니다.예수님의 눈길은 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먼저 향합니다. 예수님의 자비로운 시선에서 이방인들이라고 제외될 수 없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이 전해져야 합니다. 거부당하고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복음 전파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