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모기떼와 원숭이 무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모기떼는 서열이 없습니다. 그냥 피가 있는 곳으로 몰려다닐 뿐입니다. 그러나 원숭이 무리는 서열이 있습니다. 위계질서가 있는 것입니다. 순종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는 원숭이는 그 무리에 낄 수 없습니다.모기와 원숭이 가운데 어떤 집단이 더 진화되었을까요? 원숭이 무리입니다. 모기떼는 피가 없으면 자동적으로 흩어집니다. 그러나 원숭이 무리는 바나나 때문에 모인 것이 아닙니다. 무리 생활 자체에 의미를 둡니다. 질서가 곧 공동체의 결속력이고 의미입니다.어떤 사람들은 구별 없고 서열 없는 평등한 공동체가 더 발전된 공동체라 믿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교회 성직자들의 서열에 대하여 불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물론 성직자들은 신자들을 섬겨야 합니다. 그렇다고 그 질서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위계질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땀과 피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들을 뽑으시려고 밤새 기도하십니다. 그만큼 신중을 기하여 사도들을 뽑으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사도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서시니 그곳에는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와 제자, 그리고 군중을 구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라는 공동체를 세우시려고 먼저 질서를 만드신 것입니다.질서가 없으면 필연적으로 싸움과 분열이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밤새 기도하시고 교회 내에 질서를 부여하셨습니다. 그러니 질서에 대한 존중은 곧 그 질서를 세우신 분에 대한 존중입니다. 교계 제도에 대한 존경과 순종은 그것을 만드신 예수님에 대한 존중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순종하시듯, 더 높은 수준의 공동체는 더 높은 수준의 순종을 요구합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