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2020년 성탄을 이렇게 맞이합시다"

교황 "2020년 성탄을 이렇게 맞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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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23 01:00
[앵커] 미사에도 가지 못하고 친구들과 마음껏 성탄 선물을 주고받지 못하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

우리 신앙인들은 2020년 올해 주님 성탄 대축일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성탄을 보내는 방법,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성탄이면 신자들은 미사에 참여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선물도 주고받으면서 성탄의 기쁨을 누립니다.

그러나 2020년 올해 주님 성탄 대축일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음껏 이동할 수 없어 집 안에서 조용한 성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로 비록 성체성사는 제약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성탄을 맞는 신앙인의 마음과 삶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이 우리의 삶을 건드리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의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성탄은 헛된 것이 되고 만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응당 기도해야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가까이 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디에 있든 가난하고 고통 받는 형제는 우리 가운데 하나이며 이들은 바로 구유에 있는 예수님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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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지난 20일 대림 제4주일 삼종기도 강론에서 루카복음서 1장 ‘예수님의 탄생 예고’를 묵상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라는 하느님의 초청에 마리아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네’라고 응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 시대,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 불평하지 말고 덜 가진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자고 초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대림 4주일 삼종기도>
“이 어려운 시기에, 코로나19 대유행이 아무것도 못 하게 가로막는 상황에 불평하기보다는, 적게 가진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행하도록 합시다. 우리 자신과 우리 친구들을 위해 많은 선물을 마련할 것이 아니라, 아무도 생각해주지 않는 도움이 필요한 이를 위해 선물을 해줍시다!

교황은 주님 성탄 대축일에 사람들이 이제껏 보여 왔던 어떤 모델과 어떤 행태를 모두 멈추고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껏 해왔던 성탄의 소비주의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대림 4주일 삼종기도>
수많은 것을 준비하려는 열광. 하지만 실상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십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소비주의는 우리에게서 성탄을 앗아갑니다. 베들레헴의 구유에는 소비주의가 없습니다. 거기에는 현실, 가난, 사랑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을 마리아처럼 준비합시다. 악에서 해방되고 환영하며 하느님을 영접할 준비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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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드로 광장 회장에서 전시중인 예수님 탄생 장면 중 하나 (바티칸 미디어)

교황은 삼종기도 말미에도 성탄은 가난한 형제·자매들 안에서 예수님과 가까워지는 것이며 이들이야말로 우리가 연대하며 가까이 다가가야 할 살아있는 성탄 구유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구세주를 진정으로 만날 수 있는 성탄 구유는 가난한 이들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교황의 말씀처럼 소비주의의 혼란에서 벗어나 구유 앞에서 침묵하며 하느님의 조용한 음성을 듣는 주님 성탄 대축일이 됐으면 합니다.

한편 교황은 지난 21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교황청 관료들과 성탄 인사를 나누고 ‘위기’를 주제로 연설하며 복음 선포 사명을 상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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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바티칸 관료들과 성탄 인사를 나누고 연설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교황은 위기의 시기에는 성령이 활동하는 시기라며 위기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만 갈등은 불화와 경쟁을 양산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가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등으로 나뉘게 되면 교회의 본질을 배반하고 쪼개지고 극단적으로 길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입력 : 2020-12-2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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