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아라비아반도에서 첫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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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 아랍 에미리트 아부 다비의 셰이크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톨릭 신자 17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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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가톨릭 수장인 교황이 이슬람 발상지인 아라비아반도에서 미사를 집전한 것은 처음이다.

UAE가 다른 이슬람권 국가와 비교하면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편이지만,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선교, 개종 활동은 엄격히 금지하는 무슬림 국가에서 열린 이날 가톨릭 미사는 더욱 의미가 깊었다.

미사가 열린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는 4만여 관중이 관람석과 운동장에 신자가 가득 찼다

입장하지 못한 신자는 주변 보조경기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미사에 참석했다.

총 17만명이 참석한 이날 미사에는 100여개 국적의 신자가 모였으며 무슬림도 약 4천명가량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자들은 교황이 오픈카를 타고 등장하자 환호성을 지르고 교황청 깃발을 흔들며 환영했다.

미사에 참석한 일부 베네수엘라 신자는 자국기를 흔들며 교황을 맞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서 이(異)종교간 화해와 전 인류의 박애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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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에 참석한 가톨릭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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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신자가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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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전통 옷을 입은 여성들이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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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스타디움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어린이의 편지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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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에 참석한 베네수엘라 신자들이 자국기를 흔들며 교황을 맞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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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은 가톨릭 신자가 연단에 오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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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산상수훈'으로 불리는 복음서의 팔복을 중심으로 설교하면서 온유한 자와 화평케 하는 자를 부각해 갈등과 불화, 무력이 아닌 다른 이를 사랑하고 평화를 추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예수께서 사는 방법을 말씀하실 때 우리가 거대한 일을 이루거나 다른 이의 주의를 끌기 위해 별난 행동을 하라고 하지 않으셨다"며 "단지 자신의 삶이라는 작품 하나를 만들라고 하셨고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설교했다.

설교가 끝난 뒤 한국, 인도 등 6개 국가의 신자가 대표로 나와 각국 언어로 교황과 주교들을 위해 짧게 기도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현지시간) 오후 UAE 아부다비에 도착해 UAE 군주와 고위 정치인, 귀족, 이슬람과 유대교 등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예멘의 내전에 깊숙이 개입한 UAE에서 '반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미래를 함께 만들든지, 미래가 없이 살든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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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4 일 아랍 에미리트 연합 아부 다비 (UAE)대통령 궁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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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 대통령 궁에서 열린 환영 의식에 참석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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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이어 "세계의 종교를 대표하는 우리는 인류 박애의 정신을 통해 '전쟁'이라는 단어조차도 조금이라도 허용해선 안 된다"며 "종교가 가식을 버리고 용기와 담대함으로 인류라는 가족이 조화와 희망, 평화로 가는 탄탄한 길을 고양할 수 있도록 더 활발히 힘써야 할 때가 왔다"고 주문했다.

교황은 이날 이슬람 수니파 신학의 총본산인 이집트 알아즈하르 사원의 대이맘 셰이크 아흐메드 엘타예브와 '종교적 극단주의를 반대하는 인류 박애'를 담은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

이로써 올해를 '관용의 해'로 선포한 UAE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초청하고 가톨릭 미사를 유치함으로써 다른 아랍국가와 달리 종교적으로 포용하는 의미를 더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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