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부활절을 1주일 앞둔 일요일인 10일 세계 기독교인들은 ‘종려 주일(Palm Sunday)’을 기념했다.

10일 남미 파라과이 넴비에서 종려 주일 행렬이 재현됐다. 예수가 나귀를 타고 예수살렘에 입성하는 장면이다. AP=연합뉴스

종려 주일은 예수가 십자가 죽음을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한 날을 기념하는 절기다. 복음서는 예수가 이날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했으며, 많은 사람이 겉옷을 길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외쳤다고 기록하고 있다. 성경에서 종려나무는 의와 아름다움, 승리 등을 상징한다.

파라과이 넴비의 종려 주일 재현 모습. 신자들이 종려 가지를 흔들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예수를 맞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독교 순례자들이 10일 예수살렘에서 종려 주일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신화사=연합뉴스

특히 올해는 러시아의 침공과 민간인 학살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세계인들이 기도하는 종려 주일이 됐다.

폴란드 프셰미실의 기독교인들이 10일 종려 주일 행사에 참석해 행진하고 있다. 프셰미실은 러시아의 침공이 진행중인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도시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려 주일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제안했다. 교황은 10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종려 주일 미사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부활절 휴전에 들어가자”며 “이는 재무장과 전투 재개를 위한 휴전이 아니라 진정한 협상을 통해 평화를 이루기 위한 휴전”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일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종려 가지를 들고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교황은 강론에서도 “폭력에 의지하면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잊고 무의미한 잔혹 행위까지 하게 된다”며 “우리는 어리석은 전쟁을 통해 이를 보게 된다. 여기서 그리스도는 또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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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0일 바티칸에서 종려 주일 미사를 마치고 신자들을 만나고 있다. 광장에 종려 가지 장식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종려 주일에 대한 가장 오래된 역사적 문헌은 서기 385년 에게리아(Egeria)의 순례집에 나온다. 당시 동로마 교회에 속했던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축하의 의미로 ‘종려 행렬’을 거행했다. 신자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되새겼다.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기독교인들이 종려 주일 행렬에 참가하고 있다. 길 바닥에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모습이 그려져 있다. AFP=연합뉴스

중세 교회에서는 종려 주일에 사용하는 종려나무 가지에 축성 의식을 행했다. 축성된 종려나무 가지는 귀신을 추방하거나 질병의 치유와 재앙을 막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도 했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가톨릭 신자가 10일 종려 잎으로 만든 십자가를 들고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나마의 한 오래된 성당 벤치에 10일 종려 잎으로 만든 십자가가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종려 주일 다음날인 11일부터 부활절 전날인 16일까지는 수난주간이다. 신자들은 수난주간이 되면 예수의 수난을 묵상하며 경건하게 보낸다. 특히 최후의 만찬과 세족식을 기념하는 목요일과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성금요일은 더욱 경건하게 보낸다. 오락을 금하고 금식을 하기도 한다.

10일 구아테말라 종려 주일 행렬에 등장한 십자가 진 예수상.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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