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에 사세요?
나는 작은 서민 APT 창가에 서서
성당 종탑을 보고 있다.
어느 날 아침,
이 창문을 여는 순간 !
종탑 십자가에 태양이 후광처럼 떠오르고 있었다.
깜짝 놀라, 200mm 망원렌즈로 사진을 찍게 되었다.
십자가와 태양 그리고 나
이 세 지점이 이 하늘에서
일직선으로 연결된 것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주님의 연출일까?
약10초 안에 3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십자가에 태양이 각각 다른 위치에 찍혔다.
태양이 빨리도 뜨고 지는구나 하고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다.
동해에 이글거리는 일출도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은
몇 십초에 불과하단다.
이와 같은데,
중천에 뜬 태양이
십자가 배경에 이렇게 선명히 찍혔다 것은
자연의 도움이나,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다.
聖務日禱(성무일도) 기도가
온누리에 울려퍼지는
새 날이 열리면
그 날의 태양이
속삭이듯이 다가와
또 한번 반겨 주려나?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