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 우리 본당에서는 사회복지분과(분과장 이재현 베네딕도)주관으로 21명의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성지순례를 경상북도 문경의 최양업토마스 신부님의 선종터와 30세의 젊은 나이로 장렬히 순교한 박상근마티아의 묘가 있는 마원성지를 순례하고 돌아왔습니다. 문경성당에서 교중미사를 드리기로 예정된 일정이어서 6시 40분의 이른 시간에 출발하여 경산휴게소에서 간단한 아침식사 후 문경성당에 오전 10시경 도착하여 일정 차질 없이 교중미사를 드렸습니다.
이어 최양업토마스 신부님이 큰병을 얻은 원인이 된 진안리 주막터를 방문하여 같이 동행하신 문경성당의 교우님으로부터 자세한 해설을 들으며 의미를 새겼습니다.
천주교 박해 시절의 고통과 고난을 감내하며 행하신 최양업토마스 신부님의 사목활동들을 생각하며 나약한 저희의 가슴에 울리는 경종이 말할 수 없이 크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앞으로의 신앙심이 어떠해야 함을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었기도 합니다.
또한 두 번째 순례길인 마원성지에서 들었던 해설중에 가장 심금을 울렸던건 박상근마티아 순교자의 체포 당시에 평소 친분이 있었던 문경 현감의 배교 권유에도 이를 단호히 뿌리치며 상주옥에 끌려갔던 의지와, 상주옥에서의 갖은 문초와 형벌을 받을때 끝까지 굴복하지 않으면서도 교수형으로 순교하시기 전까지 문경 일원에서 끌려온 교우들을 권면하며 순교의 용기를 주었던 그분의 삶들을 생각할 때 오늘날 조그마한 일이나 계기로도 냉담하게 되는 여러 교우님들에게 ‘무릇 천주교인의 삶이 이러해야함이다’ 라고 순례자들에게 전하고 계시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온 의미 있고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봉사자로 참가하여 평소 성당에서 보기 드물었던 어르신들의 환한 웃음과 행복하신 표정들을 보면서 봉사자로 참가한 제가 어르신들의 행복에 전염되어 저 또한 하루가 신나고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어렵고 가난했던 시절 자식들과 국가 발전을 위해 애쓰신 어르신들 세대의 고마움을 따지자면 어찌 하루 봉사로 보답했다 할 수 있겠습니까만, 앞으로 자주 이런 기회를 마련하여 아름답고 행복 가득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천곡성당 교우들의 실천들이 부산교구에서 모범이 되는 날이 올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관점과 태도를 바꾸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많습니다.
노인이라는 관점에서 시대의 어른이라는 관점으로 태도를 변화 시킬 때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가 약속되리라는 믿음과, 순교자들의 관점으로 본 ‘신앙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을 확인하는 의미 있고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글.사진 유재진 스테파노]
** 어르신 성지순례길에 동참하며 봉사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