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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5 17:22

[강론] 연중 제20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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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0주일(가해) 강론 – 대단한 여성
 

2020. 8. 16, 범일성당


 

「가톨릭신문」 오늘 날짜에 어느 수녀님께서 남기신 글이 있는데, 제목은 “한국천주교회의 유리천장 지수는?”이라는 제목입니다. (지금, 화면상으로 원고가 보이고 있죠?) 제목에서 말하는 ‘유리천장’이란, 우리가 알고 있듯,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합니다. 내용 전체를 여러분께서 화면상으로 보시기엔 어렵기에, 그 중 생각해 볼만한 일부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19년 5월 독일 뮌스터교구의 한 여성단체가 주도한 ‘마리아 2.0’ 운동이 있습니다. 이 운동은 ‘여성 신자들의 교회에 대한 파업 선언’, 즉 교회 봉사활동을 중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 중 절반에 해당하는 여성들이 시대에 맞지 않는 부당한 차별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호소하며,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부르심을 받았고 복음을 선포하는데, 여성들이 교회에 힘 있고 영향력 있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일을 보면서, 한국교회의 현실을 돌아보게 됩니다. OECD 국가 중, 성차별에 있어서 가장 꼴찌로서 기울어진 운동장인 한국사회, 거기에 더욱 경사진 한국천주교회 구성원들, 특히 여성 신자들에게 이런 소식은 어떻게 다가갈까요? 한국천주교 전래 당시, 지도력을 발휘한 여성은 강완숙 골룸바를 비롯한 의로운 과부들, 동정녀들, 많은 여성 신도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선교 활동의 증거자로서 소명을 다하며, 선교와 교육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후 한국교회도 성직자 중심으로 제도화되면서 여성 지도자들은 뒤로 사라지게 됩니다. 현실적으로 지도자의 위치가 늘 남성 성직자에 한정되어 있어, 여성 신자나 수도자는 대부분 남성 성직자를 돕기 위한 협조자의 역할로서만 자리매김하게 된 것입니다.

  유럽교회의 새로운 움직임과 관련하여, 다행히 한국교회도 1990년대에 새로운 이야기들이 일어났고 제도개선과 의식변화 교육에 많은 노력들이 있었지만, 반복되는 벽에 부딪히며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제도적, 가부장적 성직주의’와 ‘교회 내 여성의식의 한계’, 이 구조적 모순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하느님 백성’으로서 ‘온전한’ 교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도 책임 있는 지도자들과 남녀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열린 토론을 하며 제도개선에까지 이어지게 하는 실천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보일 수 있겠으나, 생각해 보면 필요하며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 내용이 보입니다. 제 눈에는 다음과 같은 단어가 눈에 들어왔고, 이는 분명 바뀔 필요가 있다고 보았는데, 바로 다음의 표현들입니다. - ‘성차별이 보이는 한국교회 구성원들’, ‘성직자 중심으로 제도화되면서 여성 지도자들이 사라짐’, ‘제도적, 가부장적 성직주의’, ‘교회 내 여성의식의 한계’ 등의 표현이 그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마귀 들린 딸이 치유되는데, 거기에는 예수님을 감동시킬 정도로 대단한 믿음을 드러내는 여인이 나옵니다. 치유의 기적을 일으키게 한 그 여자의 행동과 표현을 접하며, 여자의 힘이 강함을, 여자의 필요성 등을 새삼 생각해 보았습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 본당 공동체에도 여자의 힘이 강함을, 여자의 필요성이 더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 성직자 중심이 평신도 중심으로 바뀌고, 가부장적 성직주의가 섬김의 성직주의로 바뀜으로써, 평신도 여러분의 행동과 표현이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대단함을 지닌 여성을 비롯한 여러분들께서 우리 본당의 주역임을 기억해 주시고, 여러분의 믿음을 바탕으로 한, 능동적인 행동과 표현이 주님조차 감동시킬 수 있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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