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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2 07:27

[강론] 성령 강림 대축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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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강림 대축일 (나해) 강론 - “성령을 받아라.”
 

주임신부    2021. 5. 23, 범일성당


 

언젠가 본 광고 문구인데, 스마트폰 선전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있지요. - “당신의 능력은 당신의 생각보다 큽니다.”입니다. 선전 내용이야 별 관심이 없었지만, 선전을 마감하며 남기는 이 문구는 선택을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당신의 능력은 당신의 생각보다 큽니다.” 이 표현에 따른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이 지닌 능력의 한계를 뛰어 넘는 더 큰 능력을 드러낼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나 단체 안에서 생각보다 더 큰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를 가끔 접합니다. 위험한 상황 아래에서 자식을 구해내는 어머니의 능력도 그러하고, 운동 경기에서 놀랄만한 능력을 드러내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코로나 사태를 비롯한 여러 어려운 상황들을 만났을 때 이를 극복해 내는 국민들의 능력도 그러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으로서도, 자신의 생각보다 더 큰 능력을 드러내는 신자분들이 있습니다. 우리 신앙 선조들이 그러하고, 순교자들이 있고, 선교사들도 있습니다. 우리 가까이에서도 보면, ‘도대체 저 신자는 어디에서 힘이 나와서 저렇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가?’할 정도로 열심한 신자분들도 계십니다.


 

생각보다 더 큰 능력을 드러내는 신자분들 앞에서, 도대체 그 능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 우리가 접하고 있는 전례인 ‘성령 강림’과 연결될 것입니다. 복음을 통하여 전해지는 주님의 말씀, 즉 “성령을 받아라.”는 이 말씀은, 우리가 성령을 받음으로써 우리가 할 수 없거나 하기 힘든 내용조차도 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됨을 알려 줍니다.


 

오늘 복음에는, ‘성령을 받아라.’는 말씀과 함께, 다른 두 가지 중요한 단어가 나오는데, 그것은 바로 ‘남을 용서하라.’와 ‘평화가 너희와 함께.’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남을 용서하기도 힘들어 하고 진정한 평화 안에 머물기도 힘든 여건 속에 있습니다. 그러한 입장 속의 우리들이 성령을 받아들임으로써 용서와 평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음을 묵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예언자들도,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자신은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고 하며 도망치려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이사야서 41,10에서도 보이듯,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나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힘을 북돋우고 너를 도와주리라.” 


 

그렇습니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도, 집안에서 거룩한 가정을 꾸리는 것도, 신앙인으로서 신앙인답게 살아가려는 것도, 실상 우리의 부족한 모습, 즉 ‘능력이 부족한 자’로서는 행할 수 없고 행하기 힘든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수행해 낼 수 있다는 것은, 주님께서 함께 하시며 주님의 영, 즉 성령께서 우리에게 힘과 능력을 주시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오늘, 교회의 탄생일인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으며,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숨결이, 그분께서 주시는 능력의 영이 여러분 각자에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머무는 세상 속 어려운 상황들 가운데서도,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시는 성령의 은혜로써, 우리가 힘차게 살아가고 주님을 드러낼 수 있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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