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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7 12:56

[강론] 연중 제2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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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일(나해) 강론 – “와서 보아라.”


 

주임신부   2021. 1. 17, 범일성당


 

제가 취미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제 사진을 보신 어느 분이 이렇게 질문하셨습니다. - ‘신부님, 이 사진은 어디서 찍은 거예요?’ 그러면 제가 ‘어느 장소에 가서 찍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다시 그분이 ‘나도 거기 갔었는데, 이 모습은 못 봤는데요?’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제가 ‘보려고 하면 보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다시 그분이 ‘나도 보려 했는데 안 보이던데요?’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제가 ‘눈여겨보면, 보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방금 말씀드린 내용에서는 3가지가 드러납니다. : 첫째, ‘가야 함.’ 둘째, ‘보아야 함.’ 셋째, ‘눈여겨보아야 함.’이 그것입니다. 


 

첫째, ‘가야 함.’을 생각해 봅시다. : 여러분, 호랑이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렇습니다.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을 수 있습니다. 좋은 경치를 만나려면 그곳으로 가야 합니다. 사람을 만나려면, 비록 그 길이 험하고 멀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당연히, 주님을 만나려면 주님께로 가야 합니다. 우리가 가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면 만날 수도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두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갔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셨다.’,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갔다.’는 표현들이 나오고, 예수님께서는 ‘오너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 ‘보아야 함.’을 생각해 봅시다. : 가는 목적은 보기 위해서입니다. 좋은 경치를 보았기에 우리는 감탄할 수 있습니다. 가서 보지도 않고서 어떻게 ‘좋다. 나쁘다.’를 가릴 수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달려가는 이유 또한 그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당연히, 우리가 주님께로 가는 이유는 그분을 만나기 위해서, 즉 보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칭하며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라고 했고, 예수님을 따라갔던 두 사람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장소를 보았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먼저 오너라. 그리고 보아라’는 뜻으로 ‘와서 보아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셋째, ‘눈여겨보아야 함.’을 생각해 봅시다. :  우리가 ‘가서’ ‘보았는데’, 제대로 볼 수 없었다면, 그 이유는 우리가 ‘눈여겨 보려하지 않았음.’에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눈여겨보아야만 제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경우는,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서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여겨본다면, 잘 보이지 않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되고, 그 모습 안에 담긴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움 또한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았다.’고 합니다. 그가 눈여겨보았기에,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어린양’이심을 알아차렸고 그는 이를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다가온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렇게 이르셨습니다. ‘너는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 즉 ‘베드로’라고 불릴 것이다.’... 그리고 또한,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눈여겨보셨기에, 새로운 이름인 ‘세례명’으로 우리가 불릴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말씀 드린 3가지, 즉 ‘가야 함.’과 ‘보아야 함.’과 ‘눈여겨보아야 함.’은 필요하다고 보며, 우리가 그리 살 수 있도록 주님의 은혜를 청하고 싶습니다.


 

이 강론을, 우리를 눈여겨보시는 주님을 향한 노래로 바친 오늘 미사의 독서 후 화답송 후렴 내용으로써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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