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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강론 – 하느님의 영역과 신비
 

주임신부    2021. 1. 1, 범일성당


 

‘미래는 하느님의 영역이다!’라고 어느 시인이 노래하였듯이, 우리는 바로 어제를 묵은 한 해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 곧 역사의 한 페이지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펼쳐지는 다가오는 앞날들은 아무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며 베일에 싸여 있고, 우리는 그렇게 2021년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얼마 전, 저명한 천문학자 한 분이 남긴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고인돌과 벽화들, 그리고 세계 곳곳의 유적들, 예컨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에는 어김없이 북두칠성과 하늘의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이는 어쩌면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 소망을 드러내는 것, 즉 지나가고 무수히 변화하는 현세 삶의 한계성과 그 허무함을 뛰어넘는 불사불멸의 삶에 대한 인간의 향수와 희망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월 1일, 교회가 정한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인 오늘, 그리고 교회가 오늘을 ‘평화의 날’로 정하며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오늘, 복음에서는 성모 마리아께서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9)고 전해 줍니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우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일들 안에는 우리가 곰곰이 되새길만한 그런 ‘신비’가 깃들어 있다고 묵상하고 싶습니다. 달리 표현하여, 매일의 시간 흐름 안에는 하느님의 경이로운 일이 숨어 있고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평화에로 이끌고 계신데, 우리가 곰곰이 되새겨 본다면, 당신의 경이로운 일과 평화는 나와 우리 가정, 우리 본당 공동체를 통해서 이루어 가신다는 이 신비를 우리가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이미 말씀드린 ‘미래는 하느님의 영역이다’라는 이 표현은, ‘매 시간은 하느님의 영역이고, 그 안에는 신비가 깃들여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2021년 새해를 맞으며, 우리에게 공짜로 주어진 귀한 선물인 이 시간들은 원래 하느님의 것이기에, 우리가 이를 잘 받아들이고 또 이를 잘 사용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만나게 되는 성모님처럼, 우리도 곰곰이 생각하는 가운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 안에 하느님의 신비스런 섭리가 들어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가운데, 주어진 이 시간 안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해 나가는 그런 우리 되길 희망해 봅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고 계시는 여러분, 시간의 주재자이신 주님 친히 주시는 귀한 선물인 이 한 해가, 주님 때문에 우리에게는 참 은혜 가득한 날들로 채워지길 바랍니다. 


 

지난 한 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이가 참으로 어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새로운 이 한 해는 이 어려움이 물러나고, 모든 이가 웃음을 되찾고 서로 손에 손을 잡으며 만날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 그리고 우리 본당 공동체에 주님 친히 주시는 ‘축복과 평화’가 가득하길 바라며, 새해 인사로써 이 강론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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