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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9 23:54

[강론] 대림 제4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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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4주일(나해) 강론 – 곰곰이 생각함
 

주임신부  2020. 12. 20, 범일성당


 

언젠가, 제가 소임을 맡은 본당에서 함께 하신 어느 수녀님께서 저에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 “신부님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시네요.” 이 표현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현상으로서 저를 보시며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듯 저는 생각했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다.... 사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도 그러합니다. 특히, 삶의 과정 안에서 중요한 일을 결정해야 할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집을 마련할 때, 직장을 구할 때, 결혼을 앞 둘 때 등등..., 이리저리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고, 사실 그리 해야만 현명한 결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사태 때문에 성당에도 오지 못하는 이 어려운 시기 가운데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 안에서 대림시기의 마지막 주일을 맞고 있는 오늘의 복음에서 마리아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천사의 인사말을 듣게 된 마리아의 반응을 성경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루카 1,29) 성경에서야, 천사와 마리아의 만남이 잠깐의 만남으로 표현되고 있으나, 실상 이 중요하고 큰 일 앞에서 그들의 만남은 아마 제법 긴 시간을 필요로 했을 것입니다. 이 만남의 시간 대부분을 마리아는 ‘생각하는 시간’으로 가졌습니다. 생각을 많이 한 후, 그녀는 한 마디의 중요한 말, 즉 ‘자신은 주님의 종이니,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루카 1,38 참조)는, 하느님이 인간이 되시는 구원의 역사에 협조하는 ‘엄청난 말’을 내어 놓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마리아는 성경에서 말하는 참으로 ‘지혜로운 여인’이었습니다. 구약성경 집회서 21,26은 이렇게 말합니다. - “어리석은 사람들은 생각하기 전에 말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말하기 전에 생각한다.”     


 

우리 삶에 있어서도, 말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함’, 즉 ‘곰곰이 생각함’은 필요한 내용이라고 봅니다. 특히 신앙인인 우리로서는 ‘하느님 앞에서’ 곰곰이 생각했으면 합니다. ‘우리 안에 머무르시는 하느님 안에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느님을 향하여, 우리와 대화를 원하시는 하느님과 함께’ 우리 자신이 곰곰이 생각을 많이 하면 할수록, 불가능한 일이 없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분명 좋은 결과, 유익한 결과, 보다 완성도 높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ᅠ


 

주님을 기다리시는 여러분, 요즈음의 이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여러분의 생각이 좋은 결과를 낳게 되길 희망하며, 다음과 같은 ‘깊은 생각 끝에 드러난 마리아의 표현이’ 바로 여러분의 표현되길 바랍니다. -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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