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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31 07:15

[강론] 연중 제18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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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8주일 (나해) 강론 – 성체의 삶
 

주임신부   2021. 8. 1, 범일성당


 

사람은 먹기 위해 살까요, 살기 위해 먹을까요?... 그렇습니다. 사람은 살기 위해 먹습니다. 그런데 살기 위해 먹지만, 결국은 아무리 먹어도 인간은 죽습니다. 어쩌면 먹는 것만큼 우리는 죽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썩어 없어질 빵은 우리 역시 썩어 없어질 존재가 될 것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옛날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구했던 일도 따지고 보면 ‘생명의 빵’ 문제였으며, 부자들이 다투어 먹는 보약도 역시 생명의 빵과 연관이 됩니다. 아무리 비싼 것을 먹고 아무리 귀한 음식을 먹는다 해도 그것은 잠시요, 인간은 결국 흙으로 돌아감은 진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생명의 빵이다.”라고 하시며, ‘이 빵을 먹으면 결코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요한 6, 35 참조) 우리가 믿다시피, 이 ‘생명의 빵’은 바로 예수님의 몸인 ‘성체’입니다. 인간은 이 빵을 통해서 생명을 얻고, 이 빵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그러므로 우리로서는 주님께서 스스로 빵이 되시어, 다시 말해 밥이 되시어 우리에게 먹히시는 그 은혜에 깊이 감사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 감사의 방법들 중 하나는 우리도 ‘남의 밥’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먹히러 오시듯, 우리도 이웃에게 먹힐 수 있을 때 우리는 ‘밥이 되는 삶’ 즉 ‘성체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형제분이 계시는데, 보기에도 참으로 열심하십니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봉사적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결점은 다른 사람들과는 대화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늘 자기만이 옳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는 생각, 또 자기 판단만이 최고요 다른 사람 판단은 잘못이라는 그 형제님의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식대로만 살고 자기 식대로만 봉사하고 열심한 셈입니다. 그러나 실상, 이는 신앙인으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 것입니다. 거기에는 ‘밥이 되는 삶’ 즉 ‘성체의 삶’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밥이 되길’ 원하십니다. 실제로 남을 ‘잡아먹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혼자만 불행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불행해 집니다. 주님께서 거기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남에게 ‘잡아먹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혼자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행복해 집니다. 주님께서 거기 계시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빵’인 주님을 모시기 위해 이곳에 모여 오신 교형자매 여러분, 오늘 강론을 시작하며, ‘우리는 살기 위해 먹는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자주 ‘주님을 먹고 우리 또한 먹힘’으로써, 우리 삶이 진정 행복하며, 죽음을 넘어 계속 살아가는 생명의 삶 되길 기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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