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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3 07:34

[강론] 연중 제14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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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4주일(나해) 강론 – 고정 관념
 

주임신부     2021. 7. 4, 범일성당


 

여러분, ‘MBTI’라는 표현 아십니까? 우리말로 ‘성격 유형 검사’라는 것입니다. MBTI 외에도, 이와 비슷한 다른 성격 검사들도 있는데, 여러분에게 추천 드릴만큼, 다들 유익한 검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MBTI를 해 보았습니다. 저에 대하여 사람들이 ‘깐깐하다.’는 표현을 쓰시는 경우도 있어서, 제 성격이 정말 그런지 알아보기도 할 겸 검사를 했는데, 검사 결과 제 성격은 ENFJ라는 성격 유형이 드러났습니다. 이 유형은 사람들이 지니는 유형들 전체 중에서 가장 퍼센티지가 적은 유형으로서, 1.8 퍼센트 밖에 없는 유형이라고 하네요. 이 유형이 어떤지를, 책에 적힌 그대로 잠시 소개해 봅니다. - “언변 능숙형이다. 직업으로는 교직, 성직, 상담, 예술, 외교 등이 어울린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호기심이 많으며, 기획적이고 열정적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자기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에, 다른 사람들이 그러지 못함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당사자는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생각하느라 자신의 필요를 너무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저 자신을 볼 때, 제 성격이 제대로 분석된 것 같았습니다. 저는 제가 이런 성격 유형이라는 것을 여러분에게 드러냅니다. 이렇게 볼 때, 저에 대하여 사람들이 ‘깐깐하다.’는 표현은 잘못되었고, ‘꼼꼼하다.’는 표현이 정확하고 걸맞겠지요. 


 

제가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사람마다 각기 자신의 성격 유형이 있고, 우리로서는 자신의 성격을 자신이 먼저 알 필요가 있겠으며, 이로써 자신의 단점을 고쳐나가려 노력하는 가운데 자신과 남들을 좀 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는 희망적인 바람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우리는 자신의 잣대로써 남들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성격이 기준이 되어 하나의 ‘고정 관념’이 자신 안에 자리 잡을 수 있겠습니다. 이로써, 남들도 나처럼 그래야 한다는 위험이나 잘못에 빠질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이런 점이 보입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고향을 방문한 예수님을 두고 수군거리며 서로 말합니다. :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 아닌가? 그리고 그의 사촌 형제자매들은 우리가 잘 아는 우리 동네 사람 아닌가? 그런 저 사람이 어떻게 지혜를 얻었고 기적들을 행할 수 있단 말인가?’(마르 6,2-3 참조) 이러한 그들의 말과 더불어, 복음에서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마르 6,3) 참 신기하지요? 자기 고향 사람 예수라는 자가 지혜가 있고 기적을 행한다면 기뻐할 것 같은데, 그게 전혀 아닙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배경에는, 그들의 ‘고정 관념’ 때문, 즉 그들만의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으로써, 그들의 고정 관념은 하느님의 축복과 기적까지도 방해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음을 오늘 복음은 알려 줍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는 각기 다양하고 고유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의 성격이 고정 관념에로 향하지 않고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에로 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성격이 자신과 남들을 알아가고 이해하며 포용하는, 그런 좋은 성격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으로써,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과 기적이 가득하길 기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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