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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6 07:30

[강론] 연중 제13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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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3주일(나해) 강론 - 접촉
 

주임신부    2021. 6. 27, 범일성당


 

‘접촉’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요즈음,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서로 간 접촉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접촉을 통하여 나쁘거나 위험한 것이 전달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접촉하지 않는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서의 관계성과 신뢰감 등이 점점 없어지는 듯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권태기가 올 수 있고, 실상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많은 신자분이 성당과 멀어져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합니다. 바라건데, 이 어려운 현재 상황이 가능한 빨리 종식되길, 그래서 우리가 편안하게 더 많이 접촉할 수 있길 기도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두 명의 여자가 치유되는, 정확히 표현한다면 구원된다는 내용인데, 복음을 자세히 살펴보면, ‘접촉’과 관련한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다시 말해, “손을 대다. 손을 얹다. 손을 잡다.”라는 표현이 그것인데, 이 표현이 여섯 번이나 나오고 있습니다.(마르 5,23.27.28.30.31.41) 그리고 접촉, 즉 손을 댐으로써 치유를 뛰어 넘어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이듯, 예수님께서는 치유 받은 부인에게 ‘너는 치유 받았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르 5,34 참조) 그리고 죽었던 소녀가 살아남 또한 육체적인 삶이 다시 시작된다 라기보다는 구원의 새 삶이 이루어짐을 뜻합니다. 그러기에, 신앙 안에서 ‘접촉’은 곧바로 ‘구원’과 연결됨을 알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접촉’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도대체 ‘접촉함’, 즉 ‘손을 댄다.’는 말은 무엇을 뜻할까요? 손을 댄다는 것은 하나의 표현방식입니다. 내면의 생각을 외적 표현으로 드러내는 것이 바로 손을 댄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몸이 아픈 부인이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댄 것은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마르 5,28)라는 자신의 생각을 외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소녀에게 당신 손을 내미셨던 것도, ‘내가 이 소녀의 손을 잡아 주면 살게 된다.’라는 당신의 생각을 외적으로 드러내신 것입니다.(마르 5,41-42 참조)


 

사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손을 대는 행위를 많이 합니다. 서로가 만나면 먼저 악수를 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손을 댄다는 것에도 여러 상태가 있다고 봅니다. 마음 없이 건성으로 만지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오늘 복음 속의 부인처럼 온 마음을 다해 옷을 만지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는 ‘신앙과 말씀의 해’를 보내며, 올 해 본당 사목계획 내용으로서 ‘말씀으로 살아갑시다!’를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는데, 주님의 말씀과 관련하여 생각해 봅시다. 자칫, 우리는 말씀을 읽지만 내면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주님의 말씀을 읽는다는 것은, 오늘 복음 속의 부인이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라는 생각과 그 심정으로써 온 정성과 온 마음을 다하듯, 그렇게 읽어야 하는 것이기에, 우리도 그렇게 말씀을 접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단순히 눈으로써 읽는 것이 아니라, 복음 속의 부인처럼 말씀으로 오시는 주님을 직접 ‘만진다.’는  느낌으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이 미사 중에서도 주님의 말씀을 접하고 계신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가 접하는 주님의 말씀이 ‘살아있고 힘 있는 말씀’(히브 4,12 참조)으로서, 우리가 그 말씀을 ‘만지듯’ 가까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주님의 말씀으로 새롭고도 힘차게 살아가길 기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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