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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5 07:34

[강론] 성체 성혈 대축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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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나해) 강론 - ‘미사 참례’ 하나만이라도...
 

주임신부    2021. 6. 6, 범일성당


 

사제를 지망하는 신학생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소리는 ‘사제는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제는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입니다. 저도 신학생때부터 이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에는 이 말이 부담스럽게 다가옴이 사실입니다. 저 자신을 바라볼 때, 참으로 많은 면에서 부족함 투성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또 다른 그리스도로서 살아감이 가능할까? 그리고 내 몸이 하나이건만,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지금까지도 저에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단, 사제만 그리 되어야 함은 아닐 것입니다. 명색이 그리스도 신앙인이라면, 그는 ‘또 다른 그리스도’로서 살아가야 할 것이고, 예수님을 닮아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는 자’로서 사는 것이 당연하리라고 보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아마도, 이런 말씀을 들으시면 좀은 부담스러우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각자는 예외 없이 많은 면에서 부족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족한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를 향해 하나의 제안을 해 봅니다. ‘미사 참례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해 보자.’고 제안 드려 봅니다. 교회의 문헌인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전례 헌장」, 제2항에는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 “실제로 전례를 통하여, 특히 거룩한 성찬의 희생 제사에서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지므로, 전례는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신비와 참 교회의 진정한 본질을 생활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는 데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다.” 


 

그렇습니다. 이 표현처럼, 미사 성제 안에서 우리 구원이 이루어지고, 신자들은 자신이 교회의 구성원임을 인식하며 이를 남에게 드러낼 수 있게 됩니다. 비록, 우리 모두 예외 없이 부족한 모습이 많지만, 미사 안에서, 미사를 통하여 우리는 완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스도를 모시기에 우리는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어갈 수 있고, 그리스도를 모시기에 우리는 그분처럼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는 자로 조금씩 변화될 수 있다고 희망하며, 그 믿음을 우리가 지닐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미사 성제에 모여 오신 여러분, 미사 참례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해 봅시다. 우리가 참례하는 모든 미사가 분심 없이 동참하는 미사, 주님께로 집중하는 미사, 거듭 좋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는 미사, 그러한 참으로 은혜롭고 거룩한 미사가 되길 바래봅니다.


 

사제는 그가 집전하는 매 미사가 자신의 첫 미사요 마지막 미사이며 유일한 미사인 듯, 정성을 다해 미사를 봉헌해야 함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리고 신자분들도 자신이 참례하는 매 미사가 자신의 첫 미사요 마지막 미사이며 유일한 미사인 듯, 온 마음을 다해 미사에 동참해야 함이 당연할 것입니다. 바라건데, 우리 본당 공동체의 매 미사가 그랬으면 합니다. 본당 사목의 책임자인 저로서는, 다른 무엇보다 미사를 중요시 여기고 매 미사가 그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니, 여러분의 동참을 청해 봅니다.


 

주님을 모시는 여러분,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오늘 복음을 통해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 즉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르 14,22-23)라는 이 말씀이 우리 각자에게 뜨겁고도 강하게 와 닿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우리 모두, 미사를 통하여 완성에로 나아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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