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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30 07:36

[강론] 부활 제3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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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일(다해) 강론 -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사도 22,10)
 

주임신부    2022. 5. 1, 범일성당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던 베드로는 이전의 직업이었던 어부로 돌아갈 작정을 합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면 무엇인가 크게 한 자리 차지할 줄 알았는데, 스승 예수님께서 어이없이 십자가형에 처하게 되어서 그가 믿었던 희망이 물거품으로 바뀌게 되었으니, 참으로 허망하고 한탄스런 마음의 베드로가 느껴집니다.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요한 21,3)라는 베드로의 말에, 다른 제자들도 “우리도 함께 가겠소.”(요한 21,3)하며 베드로의 마음과 함께 합니다. 그런데, 먹고 살기 위해 고기 잡으러 떠난 그들은 밤새도록 그물을 쳤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실망과 허탈감만 가득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복음 내용을 접하며, 어떤 사람이 신앙에 입문했으나 자신이 바라던 복락이 따라오지 않자 미련 없이 신앙조차 버리는, 그런 오늘날 일부 신자분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교회를 떠나는 이런 분들도 결국은 아무런 소득이 없는 가운데 실망과 허탈감에 머물지는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복음 내용을 살펴봅시다. 물가에 서 계셨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절망적 상황에 놓인 제자들에게 도움을 주셨고, 그 덕분에 제자들은 많은 고기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제자들은 그분이 주님이신 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우리가 알아채기 힘든 다양한 모습으로써 우리에게 다가 오시며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버리고 떠난 제자들을 나무라지 않으셨으며, 그들을 먹고 살게 해 주셨고, 당신 제자들이 당신을 알아채게 해 주시며, 그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선포하는 자들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2000년 전, 그 당시의 제자들에게만 베푸신 주님의 은혜가 아닐 것입니다. 오늘날의 신앙인들에게도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그렇게 다양한 모습으로써 다가오시고, 그렇게 도움을 주십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신을 알아채길 바라시고 또한 복음의 선포자가 되길 바라십니다.


 

오늘 복음의 가르침 안에는, 우리가 간과할 수 있으나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한 가지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즉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요한 21,6)로 드러나는 주님의 말씀을 제자들이 기꺼이 따랐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호수 속 바닥 모습까지 훤히 알고 있고 언제 어디에서 고기가 많이 잡힘을 잘 알고 있는 ‘고기잡이 전문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군소리 없이 주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물론, 그 덕분에 그들은 고기를 많이 잡게 되었지요.


 

지금 이 자리의 우리는 세상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세상살이 전문가’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우리에게도 주님께서는 당신 말씀을 건네고 계시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분 말씀을 따르느냐 혹은 따르지 않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세상살이에 바쁘신 여러분, 우리도 먹고 살기 위해 바쁘다 보니, 우리 각자에게 건네시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로서는 잘 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바오로 사도가 했던 한마디 말씀을 여러분에게 전하며 이를 우리 각자의 것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우리도 바오로 사도처럼 이렇게 자주 말할 수 있다면, 분명 주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더 잘 들려질 것입니다. - 사도행전 22,10의 말씀입니다. :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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