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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2 16:21

[강론] 부활 제4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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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가해) 강론 : 부르심과 응답
 

주임신부  윤  용  선  바오로    2020. 5. 3, 범일성당


 

오랜만에 주님의 집에 모여 오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뜨겁게 환영합니다! 여러분께서 성당에 오시지 못한 기간 동안, 성당 측에서는 여러분을 다시금 잘 맞이하기 위하여 성당의 구석구석도 다듬어 두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본당 교형자매 여러분, 그동안 수고 많으셨고 또한 요즈음의 이 위기를 우리 모두 잘 넘길 수 있길 바래봅니다.


 

「가톨릭 성가」 중에, 신자분들께서 좋아하시는 이런 성가가 있습니다. 가톨릭성가 18번, ‘주님을 부르던 날’이라는 제목의 곡이죠.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 노랫말이 좀 어색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이렇습니다. - ‘주님을 부르던 날, 당신은 내게 응답하셨나이다.’ 바로 이 가사가 제 마음에 별로 안 듭니다.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이미 부르고 계신데, 그런 주님을 그 어떤 사람이 다시 부를 수 있다는 것입니까? 우리가 주님을 부르기 이전에,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는 이 점은 아주 중요합니다. 이를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그 성가 가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그 가사를 풀어서 올바로 표현해 본다면 이러합니다. - ‘주님을 부르던 날, 주님께서는 ‘이미 내가 너를 부르고 있었다.’라고 내게 응답하셨네.’입니다. 그러면 말이 됩니다. 이렇게 볼 때, 아마 거의 실현 가능성은 없겠지만, 추후 성가책이 바뀔 때 이 성가의 가사도 이렇게 바뀌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주님께서 부르던 날, 저는 주님께 응답하였나이다.’라고 말입니다. 그래야만, 주님의 부르심이 먼저 있고, 그 부르심에 우리의 응답이 따라야 함을 제대로 드러내며 이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오늘 부활 제4주일은 거룩한 부르심을 생각하는 ‘성소 주일’입니다. ‘나에 대한 주님의 부르심’과 ‘그 부르심에 대한 나의 응답’을 생각하는 오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요? 다양한 생각들이 가능하겠으나, 이런 생각을 해 보심은 어떻겠습니까? - 내가 내 마음대로 이웃이나 주님을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한다면, 내가 함부로 이웃이나 주님을 판단하지 말아야 하고, 오히려 나로서는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나의 ‘응답’이 더 중요하기에, 이 응답의 삶이 지속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정과 본당 공동체에 대해서 볼 때에도, 궁극적으로는 주님께서 주인으로서 이끌고 계시고, 우리는 그분의 뜻을 헤아리는 가운데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살아야 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주님께서 목자이시며 주인이시고 우리는 양들이며 그분의 종 일진데, 마치 내가 주인 행세하며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주님의 집을 다시금 찾아오신 사랑하는 우리 본당 교형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은 이러합니다. - “나는 양들의 문이다. 나는 목자다. 목자는 앞장 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요한 10, 2.4.7) 그리고 또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 “양들은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 듣는다.”(요한 10,3)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각자를 계속 그리고 먼저 부르고 계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알아 듣길 바래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오늘, 착한 목자이신 주님께서 부르셨기에, 그 목소리를 알아 듣고 “예, 여기 있습니다.”(창세 22,1)라고 응답하여 이곳에 모여 왔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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