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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5 11:24

[강론] 연중 제17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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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일(가해) 강론 – 보물
 

주임신부  윤 용 선 바오로   2020. 7. 26, 범일성당


 

가끔씩, 신자분들께서 저에게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겨있는 이름이나 동영상을 보여 주곤 하십니다. 예쁜 손자가 노는 모습도 보여 주시고, 가족사진도 보여 주시고, 자신의 부인 전화번호를 ‘내 사랑’이나 ‘내 보물’이라고 저장해 놓은 모습도 보여 주십니다. 그것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보물을 지니며 살아가고 있구나.’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나 귀한 보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며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옛날 예수님께서 사셨던 팔레스타인 지방에서도 ‘보물’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전쟁이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물을 집에 두지 않고 자기만이 아는 땅속에다 묻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나 필요한 때에 몰래 꺼내 쓰곤 했습니다. 그런데 보물을 감춘 사람이 갑자기 죽거나 무슨 사고를 당하게 되면 감춰진 보물은 임자 없이 묻혀 져 있다가, 그것을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에게 소유권이 돌아가곤 했습니다.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고, 이것은 법으로도 보호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이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어떤 사람이 남의 밭에서 일하다가 땅속에 묻힌 보물단지를 발견합니다. 그 사람은 안전하고도 확실한 방법으로 그 보물단지를 얻고자 했는데, 그래서 그는 보물을 얼른 도로 파묻고는 집에 가서 자기 재산을 다 팔아서 그 밭을 비싼 값으로 삽니다. 왜냐하면 그 밭에 묻혀있는 보물은 자기의 전 재산보다 훨씬 큰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된 보물을 얻기 위해 자신의 삶 자체를 내어 놓았는지 모릅니다. 바오로 사도는 ‘내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필립 1,21)라고 하며 그리스도를 위해서 자신을 버렸으며, 많은 성인 순교자들도 진정한 보물을 얻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도 똑같이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보물을 지니고 계시는데, 그 보물은 오직 하나, 바로 인간, 즉 우리들입니다. 인간은 실로 하느님께서 포기하거나 취소하실 수 없는 놀라운 보물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위대한 보물이라는 사실 자체를 모르며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바로 우리를 얻기 위해서 당신의 아들조차 내어 놓으셨고 당신 아들을 인간에게 파셨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며 하느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을 사시기 위해서, 당신의 그 아들마저 아낌없이 파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너무나도 귀한 자인 하느님의 보물 자체가 바로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자, 그러면 여러분의 보물은 무엇입니까? 물론, 여러분의 가족이나 귀한 유산 또는 물건 등이 분명 보물이 맞습니다. 그러나 더 큰 여러분의 보물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 생명이요, 그것도 계속되는 생명, 즉 영원한 생명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즉, 하늘나라가 가장 크고 귀한 우리의 보물이 아니겠습니까? 


 

하느님의 보물이신 여러분, 여러분의 보물 목록에 ‘하늘나라’가 가장 우선순위에 들어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좋은 보물을 반드시 여러분의 것으로 획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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