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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3 08:56

[강론] 성체 성혈 대축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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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강론
 

주임신부  윤 용 선 바오로   2020. 6. 14, 범일성당


 

저는 2016년 봄에 당시 본당의 신자분들과 이태리 성지순례를 다녀왔었습니다. 그 중의 성지 한 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태리, 란치아노의 성체 기적이 일어난 장소입니다.(모니터에 사진이 보일 것입니다.) 8세기경 어느날, 바실리오 수도회의 한 수사 신부님이 이태리의 작은 도시 ‘란치아노’라는 곳에 있는 작은 경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었습니다. 미사 중, 성체 축성을 하면서 그 수사 신부님은 성체 안에 예수님께서 참으로 현존하고 계신지에 대해 불현 듯 의심을 품었습니다. 그 순간, 빵은 살로 변하였고 포도주는 피로 변하며 응고되었습니다. 그 수사 신부님은 너무나 놀란 나머지 처음에는 이 사실을 숨기려 했으나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몇몇 신자들에게 밝히게 되었고, 이를 직접 목격한 신자들이 이 사실을 도시 전체에 전하였습니다. 이 기적이 일어난 후 12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 때의 성체와 성혈은 손상되지 않은 채 그때의 경당을 바탕으로 하여 세워진 큰 성당의 제단 위에 보존되어 있고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970년, ‘오도아르도 리놀리’라는 이름의 박사가 이 성체 기적에 대하여 과학적 조사를 하였으며, 그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그 발표문이 그곳 성당에도 붙혀져 있는데, 그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 기적이 일어난 성체는 참된 살이며, 성혈은 참된 피이다. 2) 성체는 심장의 근육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3) 성체와 성혈은 사람의 것이다. 4) 성체와 성혈의 혈액형은 동일하며 AB형이다. 5) 성혈에는 일반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정상적인 단백질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성혈에는 염화물, 인, 마르네슘, 칼륨, 나트륨 등의 미네랄이 감소된 양으로 함유되어 있으며, 그 반면 칼슘은 증가된 양으로 함유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제, 그곳에서 저의 체험을 소개해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믿든지 말든지...) 저의 체험보다 더 놀랄만한 일은 빵과 포도주가 주님의 살과 피로 변함이 매 미사의 성찬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미사 때마다 주님의 몸이 살덩어리로 변한다면 우리는 그 살을 먹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반문하며, 한편은 주님의 실제 몸이 우리가 먹기 편한 빵이 되어 주셔서 다행이고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잠시 다른 주제로 넘어가 봅니다. 본당 신자분들은 본당 사제에 대하여 어떤 부분에 사제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고 있을까요? 다양하겠죠. 그 중에는 신부님에 대하여 이런 바람들도 있음을 저는 실제로 경험했습니다. - 자기에게 관심 가져 주시고 자기 말을 들어주시는, 나아가 자기편이 되어 주시는 신부님, 다른 사람들 보다는 내가 인사하면 반드시 받아 주셔야만 하는 신부님, 동생 신부님이나 본당 수녀님, 그리고 사무직원을 교육시키고 야단치고 그들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주지 않는 훈련자인 주임신부님, 신자들은 그냥 신부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편하니, 평신도 중심주의나 대화의 모습을 추구하지 말고 권위주의적 주임신부로서 신자들에게 명령하는 신부님, 밖으로부터 돈을 잘 모아들이는 신부님, 지역 유지들이나 정치인들과 잘 지내는 신부님... 등등입니다.


 

이런 신자분들의 바람들을 실제 경험한 저로서, 다른 한편, 성인이 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들도 함께 생각해 보고자 소개해 드립니다. 

 - “고동치는 심장과도 같은 성찬례가 없다면 본당 사목구는 메말라 버릴 것입니다.”

 - “본당의 여러 가지 활동 가운데서 일요일에 주님의 날을 지내고 주님의 성찬례를 거행하는 것만큼 중요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 “본당 사목구 주임신부는 성찬례의 거행이 그리스도인 공동체 생활 전체의 중심이 되고 정점이 되도록 보살펴야 합니다.”

  이런 말씀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성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본당 신부에게 바라는 면, 즉 ‘성찬례를 중요시하고 이를 중심으로 신자들이 모이게 함’과, 일부 신자분들께서 본당 신부에게 바라는 면들 사이에는 분명 많은 거리감이 있음을 알 수 있겠습니다. 


 

주님의 성찬례에 모여 오신 여러분, 오늘,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보내며,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본당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그리고 평신자로서 본당 사제에 대해서는 무엇이 주된 바람이 되어야 하는 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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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리 란치아노, 성체 성혈 기적이 일어난 작은 돌 제대 - 촬영 : 윤용선 신부)


축소_성체성혈대축일-주임신부 강론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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