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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10:05

[강론] 성모의 밤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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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의 밤’ 강론 -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원하신다.
 

주임신부   2022. 5. 12, 범일성당


 

코로나 때문에, 3년 만에 이 자리에서 ‘성모의 밤’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뜻 깊은 이 시간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오늘의 이 성모의 밤을 미리 준비할 때, 본당 회장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신부님, 당일 비가 오면 신부님 책임입니다.” 사실, 저는 오늘의 날씨 예보를 몇 일 전부터 매일 지켜보았는데, 비가 올 확률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내심 걱정하고 있던 차에, 제가 회장님으로부터 그런 말씀을 들었으니, 걱정이 더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제가 회장님께 물었습니다. “왜, 저의 책임입니까?” 그러자 회장님께서 농담 삼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임신부님의 기도가 부족해서 비가 내린다면 어떻게 할랍니까?”라고. 이 말씀은 오늘 비가 내리지 말게 해 달라고 제가 기도를 많이 바쳐야 한다는 뜻으로서, 이를 저는 고맙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실상, 오늘 날씨를 위해서 저는 기도 많이 바쳤습니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이 시간 참으로 이렇게 좋은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고 있기에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원하신다.’고. 달리 말하여, 하느님께서는 당신 홀로 일을 하실 수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일에 있어서 우리의 ‘참여’를 원하신다고. 그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와 참여를 바라시며, 이에 따라 우리와 함께 당신의 일을 하시는 분이심을 우리가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의 복음 말씀에서도 이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천사의 말을 듣고서 이렇게 응답했습니다. -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이 간단한 한마디 표현은 구원의 역사를 만들어 내는 대단한 표현이었습니다. 이 표현이 있었기에,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마리아의 ‘아멘. 예!’라는 응답은 바로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이루어 진 기도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하느님과 인간과의 대화, 즉 기도의 완성을 마리아는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렇게 마리아는 하느님과 기도했으며, 이로써 마리아는 하느님의 일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기도의 완성을 이루신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 즉 성모님이 되셨고 나아가 우리의 어머니로 머무시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은혜로운 시간에 모여 오신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도 성모님을 더 닮아가도록 합시다. 그리고 우리 각자와 우리 가정, 그리고 우리 본당 공동체를 위한 성모님의 전구하심이 가득하길 이 시간 기도합시다. 


 

더불어 이 강론을 마무리하며, 우리 모두 이렇게 외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우리가 기도하면 세상도 바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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