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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수호자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강론 – 열정
 

주임신부   2020. 10. 4, 범일성당


 

여러분, 요즈음 뜨고 있는 표현인 ‘BTS’라고 아시죠? ‘방탄 소년단’이라고 하죠. 빌보드 챠트 통상 3주간 1위를 차지한 우리 젊은 음악인들이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 앞에서 몇 일 밤을 새우기조차 하는 외국의 젊은이들이 왜 그리 열광하는지, BTS에 대해 제가 공부를 좀 해 보았습니다. BTS 멤버들은 이런 말을 자주했습니다. ‘재미있어야 합니다.’, ‘기분이 좋아야 합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야 합니다.’ 이런 이유가 있었기에,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그들에 대해 환호했던 것입니다.
 

이제 다른 이야기 하나가 또 있습니다. 지난 추석 전날 밤, KBS TV에서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제목으로 가수 나훈아의 공연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이런 말도 했지요. ‘세월에 끌려가지 말고, 세월을 끌고 가야 합니다.’ 이 공연은 어려운 코로나 시기에, 기획과 준비를 나름 잘했고 시청률이 높았던 공연이었다고 평가됩니다.  나훈아가 어떤 사람인지 제가 궁금해서 알아보니, 부산 초량동 태생으로서 현재 70대 나이였는데, 그 나이에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대단하긴 대단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방탄 소년단’, 그리고 ‘나훈아’, 그들의 나이 차이는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공연에 환호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어째서 사람들은 그리 환호할까요? 저로서는, 그 이유를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열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열정을 지니고서 행동했고, 그래서 ‘음악적인 면에서 볼 때’ 성공했습니다.


 

사전을 보면, ‘열정’이라는 단어는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라 적혀있습니다. 그러니, 열정이란 행동이 아닌 마음으로서, 그 마음이 행동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 교구의 수호자이신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들려오는 복음 속의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말함으로써 구세주를 자신 안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 엄청난 무게를 지닌 표현을 처녀 마리아가 그냥 생각 없이 쉽게 했을리는 만무합니다. 그녀는 주님의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즉 ‘열정’을 항상 지니고 있었기에, 그 순간에 그리 표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볼 때, 오늘은 10월 4일인데, 작년 10월 4일 11시에 저는 이곳에 부임했습니다. 부임 후 첫 주일 미사 강론에서 했던 말들이 기억납니다. ‘평신도가 중심이 되는 공동체를 지향함’, 또 ‘정성을 다하여, 은혜롭고 거룩한 미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음’, 그리고 ‘여러 면에서 정리 정돈된 모습을 추구함’. 이 말들을 제가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곳에서의 일 년을 제가 넘기며, 열정을 지닌 사제로서 계속 살 수 있길 제 나름 기도하게 됩니다. 


 

우리 본당의 주역이신 여러분, 저의 바람도 있는데, 그것은 긴 역사를 지닌 우리 본당의 구성원 모두가 역사와 나이의 흐름 때문에 열정이 식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열정을 지닌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우리 자신, 가정, 그리고 본당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오늘 교구 수호자 축일을 맞이하며, 우리 교구의 첫 본당에 속한 우리 모두를 향해 이렇게 기원해 봅니다. 그냥 머물지 않고 ‘거듭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불러드리는 공동체’, ‘거듭 좋게 변화하는 공동체’, ‘열정이 식지 않는 살아있는 공동체’ 되길 기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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