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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07:37

[강론] 연중 제15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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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5주일(가해) 강론 – 행복한 시간들
 

주임신부  윤 용 선 바오로   2020. 7. 12,  범일성당


 

질문 : 우리가 착한 일을 해서 ‘천당 들어가는 입장권’을 이미 받았다고 한다면, 여러분께서는 그 입장권을 언제 사용하시겠습니까? - 1. 지금 당장 죽어서? / 2. 이 지상에서 살다가 나중에 죽을 때에?


 

싱가포르의 한 대학에서 연구를 위해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을 실시했습니다. 참여한 사람들 모두에게 경품을 주기로 했는데요, 참가자 중 절반에게는 당첨과 동시에 경품을 주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당첨 결과만 알려준 후 경품은 나중에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발견되었답니다. 당첨과 동시에 선물을 받은 사람보다, 나중에 선물을 받기로 한 사람이 훨씬 더 큰 기쁨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어떤 선물을 받을지 기대하며 기다리는 시간들 자체가 행복의 시간들이 되고, 또한 마침내 선물을 받게 되면 무척 기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을 믿고 사는 우리들은 매일 매일이 행복한 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죠. 살아가며, 우리가 주님 말씀을 따르고 실천하는 삶들이 지금 당장 눈앞의 은총으로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늘나라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곳에는 우리를 위하여 아버지께서 미리 준비하신 선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 날을 기다리며 우리는 주어진 지금의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와 관련하여 묵상해 본다면,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감히 부를 수 있게 된 우리 신앙인은 좋은 땅을 마련한 자로서 이 땅에 씨앗은 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맺게 될 수많은 열매는 궁극적으로는 하늘나라에 쌓이는 것이며, 지금 이 자리에서의 우리 노력은 그 열매를 맺기 위한 수고로움입니다. 마치 농부가 밭에 거름을 주고 잡초도 뽑아주며 땀 흘려야만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듯이, 지금 우리가 땀 흘리는 시간들은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제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로마 8,18)라고 말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또한 로마서 5장에서 이런 말씀을 남겼습니다. :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로마 5,3-5)


 

세상 안에서 신앙인으로 살고 계신 여러분, 우리 삶이 지금 당장 열매를 보지 못하는 그러한 삶이라고 실망하거나 좌절하거나 포기하기 맙시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지니며, 오히려 이 희망 때문에 지금도 행복한 우리 삶이 되길, 그런 여러분 가정이 되길, 그런 우리 본당 공동체가 되길 바래봅니다.


 

주님의 일꾼으로서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게 살고 계신 여러분,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밭’ 만들길, 그래서 ‘좋은 열매’ 맺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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