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이 있으면
매일 채워주시는 그릇에 감사하고
분가루 안 묻혀도
죄인의 목을 베어 걸어 두고
알레르기 중에서도
평생 자신을 희생하며
바닷물 색깔이
남의 작은 실수
첫영성체
뾰족한 마음 생길까봐
참 야박하시다
폭염을 피해
쌀 한 톨 절로 생기지 않는데도
함께 밥을 먹는다는 건
전화를 걸어
숨을 들이쉴 때
배가 고파 그런 줄도 모르고
사랑한다는 말
선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우거진 숲에서 만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