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81호 2016.05.08 
글쓴이 김상효 신부 

매체와 메시지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사도 1, 11)

김상효 신부 / 신선성당 주임 airjazz@hanmail.net

  지난 총선 때 여론조사 방식이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여러 매체들이 앞다투어 여론조사를 하고 이런저런 분석을 했었지만, 정작 선거 결과가 나왔을 때 여론조사를 했던 매체들도 당황했고, 매체들의 여론조사를 여과 없이 수용했던 사람들도 당황했었다. 문제는 집 전화만으로 조사한 결과와 휴대전화를 포함한 조사 결과가 의미 있을 정도로 차이가 났던 것. 즉 집 전화와 휴대전화라는 그릇이 달라지니까 그 속에 담기는 정보나 메시지가 달라져 버렸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여론조사의 상황뿐 아니라 정보의 전달과 수용이라는 일을 하는 매체들에서 흔하게 일어난다. 말하자면 관점의 차이(시각차)가 아니더라도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매체만 바뀌어도 정보의 양이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갈릴래아 사람들”(사도 1, 11)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지 않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이 예루살렘은 온 세상에서 주님을 찾고, 전하는 교두보가 된다. 부활하신 주님과 주님의 메시지(복음)를 하늘이라고 하는 매체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찾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예루살렘, 온 세상, 공동체로 제자들의 매체가 바뀌었다. 그래서 메시지의 차원과 넓이가 달라져 버렸다.
  2006년 31위, 2009년 69위, 2013년 50위, 2014년 57위, 2015년 60위, 2016년 70위. 다름 아닌‘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매년 발표하는 우리나라의 언론자유지수 순위다. 총 180개 대상국 중에서 우리나라 순위의 추세가 이러하다.
  메시지가 답답하거나 이상하면 매체를 의심하면 된다. 그리고 과감히 매체를 바꾸면 된다. 굳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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