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록, 누구를 위한 글인가?

가톨릭부산 2015.10.15 05:56 조회 수 : 215

호수 제2232호 2013/09/01 
글쓴이 선교사목국 

묵시록, 누구를 위한 글인가?

 

  묵시록은 도미티아누스 황제 시대 말엽 기원후 92~96년 경 소아시아 지역 에페소 근방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도미티아누스는 자신을 신격화해서 신전을 세우고 사람들로 하여금 황제를 숭배하게 만들었는데, 이를 거부하던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큰 박해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요한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다니엘 예언서, 에제키엘 예언서 등에 사용되는 묵시적 글적기(묵시록)을 통해 신자들에게 용기를 가지라고 권고한다. 곧, 세상에서는 황제가 승리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하느님이 승리하실 것이니, 인내로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라는 것이다. 특별히 묵시록에서 언급되는 일곱 교회, 곧 에페소, 스미르나, 페르가몬, 티아티라, 사르디스, 필라델피아, 라오디케이아는 모두 이 지역에 있는 도시들이다. 지리적으로 일곱 교회는 에페소를 중심으로 정확히 시계 방향 순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지역에 일곱 교회 외에도 골로사이, 히에라폴리스 같은 큰 교회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묵시록 저자는 왜 일곱 교회만 언급하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일곱’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이다. 묵시록 저자는 단지 일곱 교회만을 위해 묵시록을 적은 것이 아니라 소아시아 지역에 퍼져있던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위해 이 글을 적은 것이다. 

  그런데 이 상징성을 전혀 다른 식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있다. 신천지는 묵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를 금촛대가 있는 과천 장막성전의 일곱 교회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묵시록이 과천에 터를 잡고 있는 자신들을 위해 쓰여진 것이란 말이다. 그들은 이 묵시록의 내용이 과천의 장막성전에서 실상(實像=신천지 신자들이 사용하는 독특한 표현이다), 곧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본다. 

  이것은 마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베스트 셀러를 읽다가 이야기 속에 감정이입이 된 나머지, 해당 책 전체가 오직 자신만을 위한 글이라 믿어버리는 모양새다. 세상 모든 것이 자신 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여기는 유아적 사고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23 제2203호 2013.02.17  ‘신천지 바로 알기(허구와 실상)’ 연재를 시작하며… 손삼석 주교  439
22 제2205호 2013.03.03  모르는 것이 병! 손삼석 주교  353
21 제2207호 2013.03.17  신천지의 기원과 설립 선교사목국  1005
20 제2209호 2013.03.31  신천지의 교리와 포섭 전략 선교사목국  969
19 제2211호 2013.04.14  이만희가 묵시록의 어린양? 선교사목국  408
18 제2213호 2013.04.28  이만희는 과연 보혜사 성령인가? 선교사목국  489
17 제2215호 2013.05.12  과연 과천에 천국이 내리는가? 선교사목국  308
16 제2217호 2013.05.26  공개 포섭? 선교사목국  373
15 제2219호 2013.06.09  아직도 몰래 활동? 선교사목국  242
14 제2221호 2013.06.23  이만희의 신격화 1 : 이만희는 재림주? 선교사목국  513
13 제2223호 2013.07.07  이만희의 신격화 2 : 이만희는 구원자? 선교사목국  287
12 제2225호 2013.07.21  이만희의 신격화 3 : 이만희는 계시자? 선교사목국  364
11 제2227호 2013.08.04  신비주의 전략 선교사목국  214
10 제2230호 2013.08.18  보편 종교와 진리 선교사목국  306
» 제2232호 2013/09/01  묵시록, 누구를 위한 글인가? 선교사목국  215
8 제2234호 2013.09.15  하느님 마음은 갈대? 선교사목국  176
7 제2237호 2013.09.29  천국 비밀 계시록의 진상? 선교사목국  568
6 제2239호 2013.10.13  두 증인 선교사목국  1041
5 제2241호 2013.10.27  십사만 사천 선교사목국  849
4 제2243호 2013.11.10  지금이 바로 우리를 되돌아보아야 할 때 선교사목국  240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