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기적이 되어
밥·한·공·기 무료급식을 시작한지 어느덧 6개월이 다되어갑니다. 마흔 다섯 번의 급식이 이루어지는 동안 1,600Kg의 쌀로 14,000인분의 밥을 지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급식이 실시되는 동안 급식 준비, 현장 배식, 뒷정리를 위해 매주 4일씩 14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하셨습니다. 6월 16일 처음으로 무료급식을 시작하던 날, 걱정과 기대의 마음으로 달려간 그 곳엔 같은 마음으로 이동밥차를 기다리고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계셨습니다. 또 걸어 둔 현수막을 보시고 기다리셨다며 꼬깃꼬깃한 십만 원을 쥐어주신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내 젊었을 때 밥 주는 곳에 신세 많이 졌다. 고맙다..”라고 하시면서…
보람된 순간이 많았지만 여러 어르신께 따뜻한 한 끼를 해드리는 일은 예상한 것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급식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더위와 폭우가 봉사자와 어르신을 지치게 했었고, 요즘은 몰아치는 강풍이 매섭습니다. 또한 매 주 이어지는 급식에 식재료가 부족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나눔과 함께 하시는 주님께서는
언제나 기적처럼 어려움이 있는 곳에 사랑하는 이들을 보내주시고,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나눌 수 있는 지혜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먼저 급식현장에 나와 주신 봉
사자가 계셨고 사회사목국 주방에서 힘듦도 잊고 함께 하신 준비, 정리 봉사자 여러분이 계셨습니다. 언제나 넉넉한 양을 챙겨준 물품후원자와 틈틈이 모아주신 소중한 정성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 외에도 저희가 기억하지 못하는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2009년 가톨릭부산 주보를 통해 여러분이 모아주신 사랑은 13세대의 생활비, 병원비, 교육비로 지원되었으며 실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주노동자들에게도 큰 도움
이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11월 26일 '사랑의 김치나누기'에 70여 명의 봉사자와 많은 후원자 여러분이 성원을 보내주셔서 2500여 포기의 배추로 김치를 담가 법인 산하 시설과 어
려운 이웃에 전달했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10년에도 보내주신 사랑을 가장 절실한 곳에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월 17일자 주보 <네 살, 여섯 살>에 소개된 선우 가정이 5년 동안 살 수 있는 집과 정기적인 월 생활보조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후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