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 가는 사랑도 아름답습니다
사회사목국(051-516-0815)
마음 깊은 곳에서 싹터 행동으로 피어나는 사랑, 마음은 있지만 표현하지 않는 사랑, 마음이 힘들지만 예수님을 생각하며 만들어 가는 사랑. 이 가운데 예수님께서 “좋다.”고 하실만한 사랑의 형태는 무엇일까요?
“주보를 보면서 마음을 전하고는 했는데 제가 당사자가 될 줄은 몰랐어요.” 받기보다는 주기가 마음 편했던 수산나(61세, 가명) 씨. 첫 번째 형태의 사랑을 실천하던 그녀는 현실이 실감 나지 않습니다.
수산나 씨와 요한(64세, 가명) 씨 부부는 첫째를 낳으며 가족이 함께 세례를 받아 성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남편은 버스 운전을 했어요. 남편의 대부님이시기도 한 회사 대표님이 저희를 성당으로 이끌어주셨죠” 요한 씨는 세례를 받은 후 성가대로 활동하고 종탑 십자가를 용접하기도 하며 봉사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수산나 씨는 둘째를 출산하고 산후풍이 생겼지만, 살기에 급급해 치료를 미룬 채 통증을 견디며 7대 종손의 아내이자 홀며느리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성당 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여느 날처럼 퇴근해 저녁 식사를 하던 요한 씨는 갑자기 배를 움켜쥐었습니다. “배가 너무 아프다고 하더니 쓰러져서, 구급차로 병원에 갔어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던 수산나 씨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합니다. “심장 대동맥 파열로 수술 후에 입원했어요. 후유증으로 뇌경색이 와서 하반신과 오른쪽 팔이 마비됐고요. 소변 줄을 연결했고 대변을 받아 내야 해요. 언어 장애도 생겼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결국 요한 씨는 누운 채로 기약 없이 병원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수산나 씨가 방치한 산후풍은 결국 류머티즘 관절염 증세로 이어졌습니다. “사는 데 급급해 통증을 방치했더니 사라지질 않아요.” 그녀는 병간호를 절실하게 원하지만, 자신도 치료받아야 하나 받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요한 씨의 간병비와 병원비는 한 달에 300만 원 이상 소요됩니다. 소변 줄이나 기저귀 같은 부대용품도 꾸준히 사야 합니다. 갑자기 가장이 일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매월 수백만 원의 지출이 추가로 발생하니, 수산나 씨는 “이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어요.”라며 참았던 눈물을 보입니다.
일상에서 언제나 기쁨을 찾고 그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진심을 나누는 때도 있지만 행여 그렇지 못한, 지친 순간에도 예수님을 생각해서 사랑을 실천한다면 어떨까요. 그분이시라면 “잘했다.”라고 하시지 않을까요. 부족한 우리도 사랑해 주시는 분이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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