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더 허락하소서

가톨릭부산 2015.10.07 02:19 조회 수 : 10

호수 2189호 2012.11.25 
글쓴이 사회사목국 

하루만 더 허락하소서

“믿고 살 사람은 손자 하나밖에 없는데 어린 것이 저래 돼서 내 마음이 아프다. 내 없으면 저 불쌍한 것은 우짜꼬”라며 할머니는 눈물을 훔치십니다.
정미자(가명, 여, 85세)할머니는 손자 은우(가명, 남, 29세)씨와 외롭게 살아왔습니다. 은우씨의 부모님께서 은우씨가 태어나자마자 할머니에게 맡겨두고 집을 나가버렸기 때문입니다. 핏덩어리 손자를 안고 할머니는 젖동냥도 다니고, 밭일할 때면 밭두렁에 눕혀두고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살기 위해 온갖 고생을 참아냈습니다.
그동안 할머니는 몇 차례의 수술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온갖 장기가 손상되기도 했고, 대퇴부골절에 패혈증까지 겹쳐 죽음의 문턱까지 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떡하든 먹고 살아야 했기에 아픈 몸을 이끌고 폐지를 주워서 하루하루를 생활하고 있습니다. 슬하에 5명의 자식이 있지만 거의 모든 연락이 끊어졌고, 그나마 왕래가 있었던 막내딸마저도 남편의 간암투병으로 소식이 뜸해졌습니다.
이처럼 힘든 생활을 하는 할머니에게 엄청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성껏 키워왔던 손자 은우씨가 갑상선암에 걸린 것입니다. 손자가 갑상선암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할머니는 아무 생각 없이 죽고 싶었지만 혼자 남겨져 투병 생활을 할 은우씨를 생각하니 그냥 눈을 감을 수도 없어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은우씨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수십 년간 곰팡이와 습기가 가득한 지하 단칸방에서 생활하다 임대주택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연락이 끊긴 아들이 행여나 돌아올까 싶어 그동안 이사는 생각도 못하였지만 깨끗한 집으로 이사 가면 은우씨가 나을 것만 같은 희망에 큰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습니다. 손자가 수술비로 빌린 돈도 갚아야 하고, 정기적인 암 검사 비용도 100만 원을 훌쩍 넘어가는데 어디서 돈을 마련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내가 갈 때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몰라도 내가 은우보다는 하루라도 더 살아야 될낀데”
매일 손자 걱정, 자식 걱정으로 잠조차 편히 잘 수 없는 할머니가 ‘돈’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주보 9월 9일 ‘힘내세요. 아버지’에 게재된 다은(가명)이네 가정을 위해 모인 금액은 총 13,160,500원이며, 병원비와 학비 및 대출금 상환을 위해 사회사목국의 지원금을 합하여 총 17,000,000원을 지원하였습니다. 앞으로 월 생계비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많은 정성을 모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사회사목국(051-516-0815)
도움 주실 분
부산은행 270-01-000755-4
예금주 : (복)로사리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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